사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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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이야기
  • 조원영
  • 승인 2016.08.0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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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成義慶                      신산업겨영원장

올 여름은 잘 넘기려나 했더니 역시나다.

세월호, 메르 스 사태가 해마다 이어져 한국의 여름은 늘 데모와 아우 성으로 얼룩져 왔다. 그런데 올해는 사드 (THAAD, 고 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지난달 15일 황교안 국무총리는 한민구 국방장관과 함께 성주(星州)를 찾아 갔다. 그들은 사드 배치 양해를 구하기 위해 주민들과 대화를 하려다 시위대에 포위되어 계란·물병 세례를 받고 간신히 빠져 나왔다.

「사드배치 결사반대」라고 쓴 머리띠를 두르고 성난 농민들이 농업용 트랙터까지 동원하여 총리 앞을 가로 막았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달 8일 미국과 함께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배치 장소 로 떠 오른 평택·원주·칠곡 주민들이 삭발까지 하며 미리 방어 시위에 나섰고, 결국 13일 경북 성주를 배치 지역으로 최종 확정 발표했다.

이 번에는 전통 선비 고을로 알려졌고 참외·수박을 재배하며 소박하게 살아 온 성주 주민들이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섰다.

정부는 국민들이 사드의 전자파를 우려하지만, 100미터 밖에선 전혀 전자파 염려가 없다고 설명했으나 납득되지 않았다. 핵무기와 미사일을 잡는 사드는 무조건 핵못지 않게 위험한 존재로 추측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을 설득하겠다고 주요 전략 레이다 기지를 공개하기까지 했으나, 애당초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야당은 사드 배치 자체를 반대하고, 국민의당 안철수의원(전 대표)은 국민투표를 하자며 결사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 이런 때마다 신나게 움직이는 강성 재야 세력들이 표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들의 반대를 고맙게 생각하고 미소짓는 사람들이 있다. 핵과 미사일을 전면에 내세우고 한 달이 멀다하고 실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 김정은과 중국·러시아이다.

그렇지 않아도 사드 배치 논의가 시작된 지난 2년 동안도 끊임없이 협박성 발언을 해 온 중국과 러시아였고, 북한은 모든 것을 희생시켜 개발해 놓은 핵과 미사일을 무용지물로 만들겠다는 정밀 방어체계이니 반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위협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사드를 배치하는데 결사 반대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또 어떤 사람들인가.

어디 사드 뿐이랴. 해마다 빌미만 있으면 반정부 시위를 벼르는 사람들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70년 동안 전쟁이나 치안 상 큰 문제 없이 평화를 유지해 온 한국의 저력은 실로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글로벌리제이션 시대에, 세계 시장을 누비고, 관광객을 유치하고, 한류 문화를 전파하며 한국의 위상을 높여 가고 있다.

거기에는 항상「유비무환(有備無患)」의 슬로건이 따라 다닌다.불과 백여 ㎞ 위에 북한 핵과 미사일을 이고, 또 내부적으로 같은 생각을 갖고 반대만 해 오는 정치인과 주변세력들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다이내믹 코리아」를 지나 이제는「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추구하는 나라이다.

그렇더라도 위기는 위기다.

북한이 핵 실험을 해도, 또 바닷속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해도 주식은 계속 오르고, 농사 짓는 농부는 쟁기를 챙겨 논밭으로 나간다. 하도 오랜 동안 위기가 반복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일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처럼 담대한 한국인들을 외국인들, 또 해외에 나가사는 교포들이 놀랍게 생각하고 있는데, 혹시라도 정부의 안보 정책을 다루는 사람들이 이를 너무 과신(過信)하고 있지는 않은 지 모르겠다.

그들에게 별을 달아 주고, 또 이들 땅위의 별들을 지휘하도록 고위 공직에 앉힌 것은 국민을 대신해서 고심하고 대비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번 사드 반대 시위대의 피켓에「대한민국, 대한미국」이라고 쓴 글자를 보았다. 소고기도 미국산은 안 되고 무기도 미국 제품은 안 된다는 뜻인가.

1960년대 말 한국이 전차·공격용 헬리콥터 등 무기를 돈 주고 사려 했을 때 미국이 거절한 일이 있었다. 이제는 우리 손으로 이들 군사 장비를 만들어 대량 배치하고 있지만, 돈주고도 구입할 수 없는 게 전략무기다.

하물며 자기네 비용으로 주한 미군 방어력 보강을 위해 들여 오고, 그 방어 혜택을 한국이 보게 되는데 소란을 떨고 있으니 어쩌란 말이냐.

조원영  jwyc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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