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 손보업계 '비상'...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까
상태바
실적 악화에 손보업계 '비상'...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까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9.11.20 0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보사 주력 상품인 실손보험·자동차보험 손해율 치솟아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급락하며 그 원인으로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이 지목된다. 이와 함께 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흥국화재·농협손보 등 9개 손보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한 총 5021억원으로 나타났다.

손보사 '빅3'는 모두 3분기 실적 부진을 겪었다. 삼성화재는 3분기 당기순이익 1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DB손보는 1225억원으로 19.2%, 현대해상은 723억원으로 28.3% 감소했다.

한화손보는 3분기 당기순이익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8%, 흥국화재는 91억원으로 59.8% 감소했다. 롯데손보는 3분기 5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3분기 177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올해 3분기 19억원 손실로 적자 폭을 줄였고, KB손보는 3분기 당기순이익 677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7.0% 줄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메리츠화재는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돼 눈길을 끌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 7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손보사들이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배경에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 악화가 있다.

지난 10월 기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메리츠화재 90.3%, 롯데손해보험 123.4%, MG손해보험 144.0%, 삼성화재 97.6%, 현대해상 97.0%, KB손해보험 98.5%, 더케이손해보험 112.5% 등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은 78~8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팔수록 손해라는 분위기다.

고공행진 중인 실손보험 손해율도 손보사들에게 부담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실손보험 손해율은 2017년 121.3%, 2018년 121.2에서 올해 상반기 129.1%로 치솟으며 130%에 육박하고 있다. AXA손보, 에이스손보, AIG손보 등 일부 손보사들은 실손보험 판매를 이미 접은 상태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한적인 요율 인상으로 인한 실손 손해율 악화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자동차보혐료의 경우 올해 들어 이미 두 차례 오른 상황이라 손보사들이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