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수정수기 스티로폼 곰팡이 논란... 소비자원 본격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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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정수기 스티로폼 곰팡이 논란... 소비자원 본격 조사 착수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11.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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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직수관 주변 결로로 인한 현상... “직수정수기 공통 문제”
타 정수기업체, "전체 문제로 호도 말라"... '기술력 차이일뿐' 반발
정수기 직수관을 감싸는 스티로폼에 곰팡이가 피어있는 모습.[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정수기 직수관을 감싸는 스티로폼에 곰팡이가 피어있는 모습.[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직수정수기 직수관 주변 스티로폼 곰팡이가 피고 있다는 민원이 최근 집중되자 소비자원이 본격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수기 내부에 곰팡이가 발생한다는 논란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논란은 LG전자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퓨리케어 정수기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LG 퓨리케어 정수기 곰팡이 관련 신고 건수는 총 95건이고, 이는 대부분 10월 23일 이후 급증했다. 같은 기간 타사 정수기 곰팡이 신고 건수는 10건 내외에 불과했다.

논란이 확산되고 민원이 급증하자 소비자원은 지난 18일 전체 직수정수기 곰팡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하고 시험검사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LG전자를 제외한 정수기업계에서는 곰팡이가 내부 스티로폼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LG전자 퓨리케어 정수기 냉각수 단열 설계 결함 문제로 결로가 생겨 곰팡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19일 한 정수기 업체 관계자는 “직수정수기를 사용하는 환경이 습도가 매우 높을 경우 일부 (곰팡이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LG전자처럼 많은 제품에서 발생하는 사례가 없다”면서 “이는 설계 결함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LG전자 측은 곰팡이 발생 논란이 LG전자 제품의 문제가 아닌 직수정수기 전체의 문제라고 해명하고 있다. LG전자는 냉수를 공급하는 직수관 주변에는 온도 차이로 인해 자연적으로 결로가 발생하며, 이는 전체 직수정수기와 냉수가 나오는 모든 정수기에 다 해당하는 문제라고 주장한다.

LG측은 “처음 문제가 된 몇 개의 정수기가 LG제품이고, 정수기 품질과는 관계없는 부분인데, 일부 안티 세력들이 이를 LG제품의 문제로 몰고 갔다”고 억울함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또 “LG는 3개월마다 가정집을 직접 방문하는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통해 단열재 표면을 확인하고 습기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단열성능을 강화하고 습기를 예방하기 위해 부착형 단열재를 추가하거나 기존의 단열재가 변색이 심한 경우에는 새로운 단열재로 교체하고 있다”면서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 대해 타 정수기 업체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직수관 주변 온도 차이는 당연한 것인데, 이를 특수 단열재 등으로 보완해 결로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각 업체의 기술력”이라면서 “왜 개별 기업의 제품 문제를 업계 전체의 문제로 확대시키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직수관 주변 공팡이 발생이 개별 회사 제품의 설계 결함인지, 정수기 전체의 문제인지, 또 이 곰팡이 발생이 정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지 등의 문제는 소비자원의 조사를 지켜봐야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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