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日고노와 방콕 등지서 수차례 '밀담'…'장외 설득전'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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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日고노와 방콕 등지서 수차례 '밀담'…'장외 설득전' 펼쳐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1.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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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곳서 '지소미아 밀담' 포착…정 국방, 손꼽히는 일본통
- 국방부 "동선 확인해줄 수 없어…日 설득에 최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8일 태국 방콕의 '임팩트 레이크사이드' 공원에서 열린 '제9회 D&S(Defense & Security) 방산전시회'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단둘이 만나 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8일 태국 방콕의 '임팩트 레이크사이드' 공원에서 열린 '제9회 D&S(Defense & Security) 방산전시회'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단둘이 만나 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18일 저녁(현지시간) 태국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과 한밤 회동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일본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장외 설득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국방부 당국자들과 방산업체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정 장관은 방콕의 공식 회담장 밖에서 고노 방위상과 여러 차례 '지소미아 밀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회담에서 요지부동이었던 고노 방위상에게 장외에서 '수출규제 철회' 등 일본의 태도 변화를 강하게 주문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정 장관이 장외에서 나눈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은 17일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방콕의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한일 및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 공식적으로 만났다.

이들 회담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문제 등으로 담판을 벌였으나, 양국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의 첫 밀담은 한일 및 한미일 회담 다음 날인 18일 이뤄졌다. 각국 대표들이 참석한 ADMM-Plus 종료 만찬 행사장에서 대화를 나눈 장면이 포착됐다. 정 장관이 고노 방위상을 불러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만찬 행사 직전 각국 대표들과의 기념사진 촬영 때는 한마디 말도 없었다.

이어 양 장관이 18일 밤 방콕 시내 모처에서 은밀히 양자 회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도 잡혔다.

고노 방위상이 ADMM-Plus 만찬 행사가 끝나자마자 승용차를 타고 호텔을 빠져나갔고, 곧바로 정 장관이 탑승한 승용차도 그 뒤를 따랐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이 만찬 행사장서 나눈 밀담을 통해 별도의 장소를 정해 좀 더 이야기를 해보자고 한 뒤 '007 작전'처럼 모처로 옮겼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아울러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은 방콕의 '임팩트 레이크사이드' 공원에서 열린 '제9회 D&S(Defense & Security) 방산전시회' 장소에서도 밀담을 나눈 장면이 잡혔다.

방산전시회장에서 찍힌 사진을 보면 두 사람은 동유럽 방산업체인 'LOM PRAHA TRADE' 전시관 앞에서 통역 없이 대화를 나눴다. 한국과 일본 방산업체 전시관이 아닌 다른 곳을 택한 것은 대화 장면이 공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 장관은 통역 없이 일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그는 일본 항공자위대 간부학교에 두 차례나 위탁교육을 받아 군내에 드문 일본통 인사로 꼽힌다.

정 장관은 1994∼1995년 항공자위대 간부학교의 지휘참모과정(CSC), 2004∼2005년까지 이 간부학교의 고급과정(AWC) 교육을 각각 받았다.

이에 국방부는 정 장관의 동선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정 장관이 이번 ADMM-Plus 기간 내내 일본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설득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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