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의 나비효과...국내 호텔업계, 해외'라벨' 대신 '자체브랜드'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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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캉스'의 나비효과...국내 호텔업계, 해외'라벨' 대신 '자체브랜드'로 승부수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9.11.19 0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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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캉스족' 늘어나며 국내 호텔 수요 증가...'자체경쟁력' 강화
쉐라톤, W 해외 브랜드를 떼고 독자브랜드를 운영중인 '워커힐'[사진=SK네트웍스]
쉐라톤, W 해외 브랜드를 떼고 독자브랜드를 운영중인 '워커힐'[사진=SK네트웍스]

 

국내에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려는 수요가 증가추세인 가운데, 호캉스로 인해 국내 호텔 브랜드들이 해외 체인 브랜드 '딱지'를 떼고 자체 경쟁력 높이기에 나섰다는 의견이 제시돼 주목된다.

최근 몇년간 이어져 온 '호캉스 열풍'으로 인해 국내 호텔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명 체인 라벨 없이 자체경쟁력으로 승부를 띄워도 충분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호캉스'열풍이 이어지면서 국내 호텔 수요가 증가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호텔업계 내 호조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호텔들의 매출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호텔롯데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0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5조4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호텔신라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753억원 영업이익 574억원을 냈다. 

GS리테일의 파르나스 호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도 영업이익의 2배 정도인 57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호텔은 올해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L7의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호캉스 열풍이 이어지면서 국내호텔시장 매출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호텔 브랜드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해외 체인 브랜드 딱지를 떼고, 자체 브랜드만으로 고객몰이에 나서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SK네트웍스 계열 워커힐호텔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과 'W서울'이라는 브랜드로 호텔을 운영하다 지난 2016년 스타우드와의 결별 이후 '그랜드', '비스타' 등으로 명칭을 바꾸고 독자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워커힐 측에 따르면 디브랜딩 이전인 2016년과 올해 상반기 실적을 비교했을 때 일반 고객 매출만 20%가 늘어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숙객 중 50% 이상이 내국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관광객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뿐 아니라 그랜드 힐튼 호텔도 독자 브랜드를 통한 홀로서기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2002년 도입한 '힐튼' 브랜드 사용기한이 올해 말 만료되기 때문이다. 

그랜드 힐튼 호텔은 오는 2020년 1월부터 '스위스 그랜드'라는 독자 브랜드를 통해 고객맞이에 나선다고 밝혔다. '힐튼' 브랜드명을 사용한지 18년만에 생기는 변화다.

GS그룹 계열의 파르나스 호텔 역시 오는 2020년 브랜드 리뉴얼 단행을 앞두고 변경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니스(그랜드 인터)',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코엑스 인터)'를 소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파르나스호텔은 듀얼 브랜드 전략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IHG 계열 브랜드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그랜드 인터는 계약연장을 확정 지었지만, 2020년 말에 계약이 종료되는 코엑스 인터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국인의 호텔 수요가 어느정도 받쳐주는 상황에서 호텔업계가 해외 브랜드 사용을 중단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면서 "호텔시장의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는 동시에 브랜드간에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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