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9]CCP게임즈 힐마 패터슨 대표 "이브온라인은 현실보다 사실적인 가상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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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19]CCP게임즈 힐마 패터슨 대표 "이브온라인은 현실보다 사실적인 가상세계"
  •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9.11.1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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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벡스코에서 개최 중인 ‘지스타2019’ 의 컨퍼런스 행사인 ‘지콘(G-CON)’에서 힐마 패터슨 CCP게임즈 대표가 기조연설 강단에 섰다.

 

‘이브온라인, 현실보다 더 사실적인 가상세계’를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 힐마 대표는 16년동안 ‘이브온라인’ 운영과 도시 운영을 동일한 선상에 두고 있다며 CCP게임즈의 미션은 실생활보다 의미있는 가상세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마 대표는 “10년 이상 게임하면 게임 속 가상 공간이 집에서 사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라며, “CCP게임즈의 목표는 실생활보다 의미 있는 가상세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브온라인을 플레이하면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이브온라인 제작에 얽힌 특별한 사연을 공개했다. 이브온라인은 개발 스타팅 맴버 중 게임 제작 경력이 있는 인원이 단 한명도 없었으며,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으로 개발, 출시한 유일한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작이 화려하지 않았던 이브온라인은 2003년 출시된 이래 16년간 발전을 거듭하면서 수십,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이 됐으며, 지난 14일에는 한국 유저들이 고대하던 국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패터슨은 “한국 출시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이번 한국 출시는 우리에게 기쁜 순간이었다"며, "많은 한국 유저가 이브 온라인을 찾아왔고 기존의 글로벌 유저들도 한국 유저들을 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브온라인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끈 이유를 CCP의 목표인 '현실보다 더 의미 있는 가상세계'라는 점을 꼽았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브온라인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현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능력을 습득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요소는 이브온라인의 특징과 관계가 깊다. 몰입감 있는 세계관과 더불어 순수하게 유저들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게임 내 재화와 아이템들에 의한 경제 사회 구축, 어렵기로 악명이 자자한 게임 난이도, 상기한 모든 요소로 인한 유저 커뮤니티 활성화 촉진을 이브온라인만의 특징으로 꼽았다.

먼저 우주에서 펼쳐지는 함대전쟁을 그린 이브온라인을 위해 CCP게임즈는 크고 아름다운 세계와 영화 같은 퀄리티를 통해 현실보다 더 멋진가상세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이브온라인만의 특별함을 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일례로 모든 행성을 탐험한 유저를 위한 기념비를 건축했다는 것은 이브온라인 유저들에게는 유명한 이야기다.

두 번째로는 모든 아이템을 유저가 채집, 생산함에 따라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가치를 매길 수 있다는 것도 주요 포인트다. 힐마 대표는 이를 디지털 소셜 이코노미 게임이라 표현했다. 물론 사망 시 아이템을 모두 잃는고 복구도 되지 않는 냉철한 시스템은 유저들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 됐다.

하지만 이 경험을 통해 유저들이 이브온라인의 공동체 안에서 상실의 고통을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게임을 계속하게 되는 이유로 발전했다.

그는 “이브온라인은 혼자 플레이하면 재미가 없다”며, “사람들과 같이 하는 게임이 이브온라인이고 같은 공간 속의 많은 유저들이 전달해 준 피드백을 받은 것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주요 포인트는 이브 온라인이 매우 어려운 게임이라는 점에서 비롯되는 커뮤니티 형성 촉진이다. 악명 높은 이브온라인의 난이도때문에 이브온라인의 진입장벽은 마치 벼랑을 거슬러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점이 커뮤니티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

힐마 대표는 "유저들이 게임을 계속 즐기거나 혹은 그만두는 지점은 자신의 함선을 처음 잃어버릴 때다. 함선을 잃었다는 고통스러운 기분 탓에 게임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주변의 많은 사람이 지원해주면 게임을 지속하는 경우도 많다. 친구의 존재, 커뮤니티의 존재가 이브온라인의 주축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치있는 것을 잃는 순간 다른 사람이 도움을 준다'는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이브온라인의 본질을 알게 되는 것과 같다”며, “이브온라인은 친구를 사귀는 도구”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브온라인은 PvP를 중시한 게임이지만 대부분의 유저는 남을 돕는 플레이를 하는 유저가 적지않다. 다른 사람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가장 만족하고 행복해한다고 힐마 대표는 말했다.

또한 "현실 세계에서는 점점 친구를 만들기 어렵지만 이브온라인이라는 가상 세계안에서 이를 가능하게 되는 것이 사람들이 더 오랫동안 게임을 즐기게 된 이유"라며, "친구를 사귀는 것 외에도 또 다른 부분도 존재한다고 말한다. 고난도의 게임성으로 인해 유저들이 가상현실 속에서 현실에서 배울 여러 가지 능력을 익히고 발전시킨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게임 내 기업의 자산, 부채 관리 등을 하면서 엑셀 활용 역량을 키우는 경우도 있어, 일부 이용자들이 이브온라인을 스프레드시트 시뮬레이터라는 병칭을 붇이기도 했다.

현재 CCP게임즈는 이브온라인이 현실 생활에 미치는 영향, 일명 ‘이브 효과’에 대해 연구를 진행함으로서 목표인 가상세계를 유의미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브온라인을 넘어 수많은 이브 게임을 하나로 아우르는 ‘이브 유니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힐마 패터슨 대표는 “확장을 위해서는 한 개 이상의 게임이 필요하다”며, “이브 유니버스 안의 여러 게임을 통해 친구도 얻고 스킬도 얻게 하는 것이 이브온라인이 영속할 수 있는 비결이자 우리의 목표를 이룰 방법이다”라고 밝혔다.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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