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코세페] 허리띠 졸라 맨 패션·뷰티업계...코세페 반응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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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코세페] 허리띠 졸라 맨 패션·뷰티업계...코세페 반응 '싸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11.15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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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업계 기존 할인행사와 겹쳐 의미 퇴색
"코세페 인지도 높이기 위한 정책 뒷받침 돼야"
고객들 "코세페인데 왜 특별한 할인 없나" 불만도
명동 거리 사진. [사진=연합뉴스]
명동 거리 사진. [사진=연합뉴스]

업계와 소비자 사이의 축제가 돼야 할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의 힘이 신통치 않은 모양새다. 

15일 패션·뷰티업계에 따르면, 코세페는 정부의 기대와 달리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고 업계에는 도리어 할인에 대한 압박을 줘 부담만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세페가 시작되기 전부터 패션·뷰티업계에서는 할인 행사에 힘을 쏟으며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려 노력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뷰티업계에서는 네이처리퍼블릭이 자사의 제품을 10년 전 가격으로 선보이는 '초심'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었고 패션업계에서는 스파오가 숏패딩 제품을 10년 전보다 싼 가격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펼쳐왔다.

이런 상황에서 코세페는 각사의 기존 할인 행사와 겹쳐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감되는 제품 가격이 코세페 시작 전과 차이가 없어 추가적인 소비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명동의 한 로드숍에서 쇼핑을 즐기던 고객 A씨는 "코세페가 시작됐다고 해서 더 할인된 가격으로 화장품을 사러왔는데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며 "평소와 같은 분위기라 코세페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 사이에서도 이미 큰 폭으로 진행하고 있는 할인을 어떻게 확대해 운영할 지를 몰라 난감해하고 있다.

명동의 한 헬스앤뷰티숍에서 근무하는 직원 B씨는 "코세페가 시작됐다고 해서 추가적으로 할인을 하는 브랜드와 품목은 거의 없다"면서 "고객들이 코세페와 관련해서 할인 내용을 자주 물어봐 곤란함을 자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업계는 뷰티업계보다 더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바라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패션업계 특성상 겨울 아우터 판매가 1년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코세페와 아우터 판매 시기가 겹쳐 추가 할인을 감행하게 되면 매출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분석된다. 

더불어 코세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도 높지 않아 코세페를 맞아 추가 할인을 펼치는 것을 놓고 패션업계는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패션·뷰티 부문에서 코세페가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섬과 동시에 패션·뷰티 기업들도 코세페에 맞춘 한정판 제품, 특가 제품 등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비교해 한국의 코세페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며 "업계와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코세페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정부 정책이 더욱 뒷받침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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