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3분기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샤오미에 내줬다. 애플은 점유율 45%를 기록하며 견고한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무선이어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글로벌 무선 이어폰 점유율 6%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올 2분기에 2위에서 한 계단 하락했다.
2위는 샤오미가 차지했다. 샤오미는 20달러대 저가 제품을 주력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레드미 에어닷 등의 판매량이 급성장한데 힘입어 지난 2분기 4위에서 올 3분기 두 계단 올랐다. 다만, 샤오미는 저가 보급형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금액 기준 점유율로는 8위에 머물러 있다.
애플은 올 3분기에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절대 강자’의 위치를 지켰다. 전분기 대비 다소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45%를 기록했다.
제이비엘(JBL)과 비츠(Beats)가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7월 출시된 JBL 튠(TUNE) 120 및 5월 출시된 비츠의 파워비츠 프로(Powerbeats Pro)등의 신규 모델 덕분으로 분석된다.
6위는 중국의 신규 브랜드 아모이(Amoi)가 차지했다. 보급형 모델 F9이 중국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다.
무선 이어폰은 올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3300만대가 팔렸다. 전분기 대비 22% 성장했다. 41억 달러(약 4조7847억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미국이 글로벌 시장 내 31% 비중을 차지하며 단일 국가 기준 사상 최초 1000만대 이상 시장 규모를 돌파했다. 중국은 2분기 대비 44%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기존 유선의 불편함을 없애고 세련된 디자인의 무선 디바이스로 거듭나면서 무선이어폰은 이제 가장 유용하고 편리한 스마트폰 악세서리 기기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여기에는 애플을 필두로 한 글로벌 IT업체들의 음성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둔 미래 제품 전략과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려는 노력이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모바일 기기를 통한 AI 보이스 어시스턴트 확산을 위해 최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대형 IT기업들까지 가세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무선이어폰은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을 대체해 나가는 더욱 스마트한 기기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