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마을 집단 암 원인, 비료공장 담배잎 찌꺼기 '연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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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집단 암 원인, 비료공장 담배잎 찌꺼기 '연초박'
  • 서창완 기자
  • 승인 2019.11.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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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99명 중 22명 발병해 14명 사망
금강농산에서 발견된 폐기물. [사진=연합뉴스]
금강농산에서 발견된 폐기물. [사진=연합뉴스]

90여명이 사는 마을에서 22명이 암에 걸려 14명이 사망한 이유가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14일 전북 익산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 최종발표회에서 마을 인근 금강농산이 비료를 만들기 위해 KT&G로부터 사들인 연초박이 장점마을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과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비특이성 질환의 역학적 관련성을 정부가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한 첫 사례다.

한때 장수마을로 유명했던 장점마을에 비극이 닥친 건 2001년 비료공장인 금강농산이 설립된 뒤부터다. 2010년 한해 10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고 인근 저수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면서 주목받았는데, 금강농산은 주민과 갈등을 빚으면서도 2017년 4월 폐쇄 전까지 정상 가동됐다. 마을 주민들은 연초박으로 인한 암 발생 인원이 31명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번 연구 결과 금강농산은 퇴비로만 사용해야 할 연초박을 불법적으로 유기질 비료로 만드는 건조공정에 사용하면서 발암물질이 배출된 게 확인됐다. 비료 제조 과정에서 검출된 발암물질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 등이다. 두 물질 모두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간암과 식도암, 자궁경구암 등을 일으킨다.

장점마을의 남녀 전체 암 발병률은 갑상선을 제외한 모든 암, 간암, 기타 피부암, 담낭·담도암, 위암, 유방암, 폐암에서 전국 표준인구집단에 비해 약 2~25배 범위를 보였다.

주요 암종의 표준화 암발생비는 모든 암에서 남녀 전체 2.05배, 기타 피부암에서 여자 25.4배, 남녀 전체 21.14배였다. 담낭과 담도암에서는 남자 16.01배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역에 대한 환경오염노출평가와 주민건강영향평가 결과를 종합 분석해 비료공장 배출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암 발생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금강농산이 퇴비로 사용해야할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 비료 원료(건조 공정)로 사용했고, 건조 과정 중 배출되는 담배특이니트로사민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대기 중으로 퍼져 장점마을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앞으로 환경부는 익산시와 협의해 주민건강 모니터링과 환경개선 등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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