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간부 양성의 요람, 여주대학교 군사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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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간부 양성의 요람, 여주대학교 군사학부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1.1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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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교육, 평균취업률 95%...대부분 부사관으로 임관, 절반은 軍 장학생
- 낙오없이 군간부로 길러내는 힘은 남다른 교수진의 '열정'...새벽 6시 반에 학생들과 같이 구보
- 국방인재 육성과 취업명품 교육 일석이조...군에서도 우수학교로 인정

14일 올해 수능을 치른다. 조국 장관 사태를 거치며 또 한번 우리나라 교육제도가 진통을 겪고 있다. 

명문대에 입학하지 못하는 수많은 학생들도 우리에게는 똑같이 소중한 청년들이고 이 나라의 미래다. 하지만 청년들의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실속을 따져보면 취업이 잘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도 없다. 게다가 평생직장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수많은 청년들이 공무원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다.

군간부가 되는 것은 9급 (군인)공무원이 되는 것이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확히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군사학부를 졸업하고도 부사관으로 임관되지 않는 경우가 40%를 넘어 50%에 육박할 만큼 임관률이 저조해지고 추세다. 군사학부를 졸업하더라도 병으로 군입대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모든 학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군간부로 임관하기 위해선 지식은 물론 체력과 전문적인 기술도 연마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충실히 수업에 반영해 교육부 공시 90%이상의 취업률(임관률)을 기록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여주대학교 여암관, 설립자 여암 선생의 동상이 건물앞에 있다. 

1993년 설립된 여주대학교(총장 고기채)의 군사학부(학부장 우희준 교수)가 바로 그곳이다. 30여명의 교수진을 갖추고 해마다 320명의 학생을 선발해 정예 군간부로 육성시키는 명품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여주대학교 군사학부의 임관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1년에 모집하는 학생수도 320명으로 3위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주대 군사학부의 유니폼에 붙은 와펜[사진=여주대학교]

이 학교의 군사학부 교육은 특별하다. 학기중에는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새벽 6시 30분에 집합해 체력단련을 한다. 교수진이 학생들과 함께 구보를 한다. 교수진들 대부분은 예비역 장성들과 영관급 장교 출신들이다.

하루동안 취재를 하면서 같이 다녀 보니 학생들과 교수진들이 얼마나 밀착해서 소통하는 지 쉽게 알 수 있었다. 힘찬 목소리로 거수경례를 하는 학생들과 따뜻한 시선을 쉽게 떼지 못하는 교수진들 사이에 흐르는 교감은 어지간한 부자지간에 견줄만했다. 

군사학부 학부장 우희준 특수전과 교수 (예)특전사 대령

학부장 우희준 교수는 "사실 처음 입학할 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지는 않는다. 대체로 3명중 2명은 모범생이라고 보기는 힘든 학창생활을 보내고 입학했다고 보면 된다"면서 "하지만 학생과 부모들이 입학식 이후 군사학부에서는 별도로 입단식을 한다"고 운을 뗐다.

"입단식 때 학생과 부모들에게 다짐을 받는다. 앞으로 1년반 동안 우리를 믿고 철저히 따라 달라, 책임지고 임관시키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교수진들의 열정으로 학생들과 함께 새벽부터 잠들기 전까지 자식을 돌보듯이 학생들과 한몸이 되어 지낸 결과가 취업률 90%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증명된다며 미소지었다.

여주대학교 군사학부에는 다섯개의 과가 있다. 국방장비과, 특수전과, 항공정비과, 항공전자통신과와 금년부터 새로 시작한 무인항공드론과다. 

국방장비과는 2년연속 취업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육군기계화학교 및 제7기동군단 등과 학군제휴협약을 맺고 전차,장갑차 및 중장비에 대한 정비기술 인력을 주문식으로 양성한다. 우교수는 직업군인으로 평생직장을 보장받는 학과라고 소개했다. 

국방장비과의 실습시간, 지게차를 운전하는 여학생

2013년에 개설된 특수전과도 100%에 육박하는 높은 부사관 임관률을 자랑한다고 했다. 대다수 학생들이 군장학생으로 선발돼 1년치 학자금을 지원받는다고 전했다. 육·해·공군과 특전사·해병대 부사관으로 대부분 임관하며 3사관 학교 편입을 위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특수전과 학생들의 수업시간, 패기와 열정이 남달랐다.

여객기,전투기,헬기 정비를 동시에 가르치는 항공정비학과도 해마다 10대1 이상의 지원률을 보이는 인기학과다. 항공기 정비 부사관, 여객기 정비사가 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항공기 엔진에 대한 수업을 하고 있다.
헬기 정비에 대한 수업이 진행중이다.
항공기 정비는 엔진파트가 가장 중요하다.

항공전자통신과는 4차산업혁명 기술인 항공전자와 IT교육을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육군정보통신학교와 학술교류 협약을 맺고 학기중 현장학습도 시행하고 있다. 워낙 수요가 많아 진로가 다양한 편이라고 소개한다. 

무인항공드론과는 올해 처음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이미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드론은 4차산업혁명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군간부 뿐아니라, 민간의 수요가 많아 진로 취업이 용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드론 비행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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