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글로벌 회장 “미래 20년, 4대 Global forces가 세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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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글로벌 회장 “미래 20년, 4대 Global forces가 세계 주도
  • 조원영
  • 승인 2016.07.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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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담론이 절실한 시점이다. 성장, 소통, 제도의 틀을 업그레이드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2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제41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 박용만 회장 “미래와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 韓경제에 새로운 담론 절실”

제주에서 만나는 통찰과 힐링을 주제로 한 이날 포럼에서 박용만 회장은 “미래와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며 “변화하려는 의지만큼이나 혁신의 속도는 나지 않고, 급변하는 글로벌 리스크에 불안해 하는 모습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담론(Vision-Making)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우리경제에 부여된 과제는 무엇인지,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어떤 제도가 필요할지에 대해 이야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의 韓경제 미래 위한 3가지 변화방향

① 새로운 성장 틀 마련

- 지난50년 최고 목표였던 ‘고도 성장’, 이젠 목표의 전부는 아냐

- 숫자 중심, 속도 중심 벗어난 목표 찾아야

- 지속 가능한, 사회문제 해결 돕는 성장의 틀 마련해야

② 소통의 틀 바꾸기

- 여·야, 보수·진보, 정부·국회 평행선 아니라고 느껴

- 소통의 노력 더하니 변화 가능성 발견해

- 의문과 불신 털고, 소통의 틀 바꿔 변화 속도 높여야

③ 선진화된 제도의 틀 구축

- 과거 문법 벗어나 새 시대에 맞는 문법으로 제도 바꿔야

- 최근 쏟아지는 규제입법 안타까워, 과도한 입법 아닌지 고민해야

박용만 회장은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해 3가지 틀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이 꼽은 첫 번째 과제는 새로운 성장의 틀 마련이다. 지난 50여년간 '고도 성장'은 한국 경제의 최고 목표였지만, 경제가 성숙한 오늘날은 'GDP를 몇 퍼센트 올리는지'가 목표의 전부는 아니라는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박 회장은 “새로운 '성장의 틀'이 필요하다”며 “숫자 중심, 속도 중심의 목표에서 벗어나 성장의 내용이 '지속 가능한지', '사회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는지를 반영하는 성장의 틀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소통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최근 20대 국회와 정부관계자 한분 한분을 찾아뵈니 주요 현안에 여와 야, 보수와 진보, 정부와 국회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 않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며 “소통의 노력을 더하니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변화해야 하지만, 여러 이유로 변화 속도가 느린 경우가 있다”며 “소통의 틀을 바꿈으로써 서로에 대한 걱정과 우려, 의문과 불신을 털고, 절충 가능한 해결책을 찾아 변화의 속도를 높여갈 것”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선진화된 제도의 틀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성장을 전제로 설계된 많은 제도들이 작동을 멈추고 있다”며 “과거의 문법을 벗어 던지고 바뀐 세상에 맞는 새로운 문법으로 제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도를 만드는 분들이 기업들이 성숙한 경제주체라는 점을 인정해 자율과 책임을 부여하고, 기업 스스로 변할 수 있게 얽히고 설킨 규제들을 과감히 걷어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최근 들어 쏟아지고 있는 규제 입법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며 “제도와 권리의 본질을 흐리거나, 해외에는 사례가 없는 과도한 입법은 아닌지 우리가 그 필요성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장, 소통, 제도라는 세가지 틀을 바꿔가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대한상의가 앞장서서 끈질기게 매달리고 정부, 국회와도 협업해 나가겠다”고 끝맺었다.

이날 도미니크 바튼 맥킨지 글로벌 회장은 ‘글로벌 경제의 주요 트렌드와 한국기업의 대응’에 대한 특별강연을 통해 향후 20년 세계를 주도할 4대 Global forces를 제시했다.

바튼 회장이 꼽은 4대 요인은 ①경제파워 이동 ②기술변화 가속 ③인구 노화 ④시스템 전반의 변신 등이다.

그는 “전세계의 경제중심이 아시아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2025년까지 전세계 1조 이상 기업의 절반이 개발도상국에 본사를 두는 가운데 소비중심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가 될 것”이라며 경제파워 이동을 전망했다.

이어 “커넥티드 디바이스(connected devices) 발달이 급속도로 증가하는데 가운데 산업을 완전히 재편성하고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와해성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은 2025년까지 막대한 경제적 충격을 줄 것”이라며 “현행 직업의 상당수가 자동화 기술로 대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구 노화에 대해선 2050년까지 65세 이상 인구는 두배 이상 증가하고, 80세 이상 인구는 4배 이상 뛸 것이라며, 사회시스템도 기초구조가 변하면서 정치·미디어·사회적 양극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바튼 회장은 “비즈니스 모델을 다시 생각하고, 디지털화하고, 혁신을 재구성해야 한다”며 “한 눈으론 현미경을, 다른 눈으로는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는 다양한 시각과 혁신성을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41회째를 맞은 이번 제주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최신원 수원상의 회장, 박희원 대전상의 회장,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을 비롯해 박상진 삼성전자(주) 사장, 고성환 (주)STX엔진 대표이사 사장, 홍순직 생산성본부 회장, 이동휘 삼성물산 사장 등 65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제주에서 만나는 통찰과 힐링’을 주제로 한 올해 제주포럼에는 글로벌 석학과 전문가가 총출동해 한국경제의 미래 길을 제시하는 가운데 가족과 함께하는 힐링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첫째날 도미니크 바튼 맥킨지 글로벌 회장에 이어 개막 이튿날인 21일에는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수출 활력 회복을 위한 새로운 산업정책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이어 로봇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데니스 홍 UCLA 교수 겸 로멜라(RoMeLa) 로봇 매커니즘 연구소장과 영화 ‘인터스텔라’ 제작자이자 할리우드 슈퍼 프로듀서인 린다 옵스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미래’를 주제 아래 다양한 강연을 한다.

조원영  jwyc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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