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그룹, 아시아나 인수로 건설-면세-레저-항공 편대 갖춘 종합그룹 발판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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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그룹, 아시아나 인수로 건설-면세-레저-항공 편대 갖춘 종합그룹 발판 구축
  • 윤영식 기자
  • 승인 2019.11.12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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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총액 10조6천억원으로 대기업집단 33위...HDC현산 비롯해 24개 계열사 거느려
아시아나항공 작년 매출 7조1834억원...HDC현대산업개발 2조7927억원의 2.5배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등 3개 항공사를항 거느린 ‘에어라인 그룹’으로 탈바꿈한다. 이로써 HDC그룹은 건설업-면세-레저-항공산업으로 이어지는 종합그룹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구축했다.

HDC그룹은 지난 5월 자산총액 10조6000억원으로 공정위의 공시대상 기업집단(59개) 33위에 올랐고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는 신규 편입됐다. 소속 회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HDC아이앤콘스, HDC아이파크몰, HDC호텔아이파크 등 24개 계열사가 있다.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인수를 마무리하면 지주사인 HDC를 정점으로 HDC현대산업개발(자회사)-아시아나항공(손자회사)-에어부산·에어서울(증손회사)의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지분을 각각 44.2%, 100% 보유하고 있다. 이들 3개 항공사의 고객만 연 3000만명에 달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 초기엔 금호산업으로부터 사들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31.1%(구주)를 보유하게 된다. 이후 유상증자를 거치면 HDC현대산업개발의 보유 지분은 5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기준 국제선 점유율은 △아시아나항공 15.1% △에어부산 6.2% △에어서울 3.2%이다. 외항사를 뺀 국내 항공사를 기준으로 하면 세 항공사의 국제선 점유율은 31.5%로 올라간다. 국적 항공사를 이용하는 국제선 고객 셋 중 하나는 HDC그룹 소속 항공사를 이용하는 셈이다.

올해 들어 손실을 내고 있으나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조1834억원에 달한다. HDC현대산업개발(2조7927억원)의 2.5배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세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만 120여대에 이른다. 근로자는 1만2249명에 달하고, 이중 조종사만 2000여명이다.

에어부산이 지주사 HDC의 증손회사가 되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현행 지주회사법상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100% 보유하고 있어 문제가 없지만 에어부산은 44.2%만 보유하고 있다. 이 규제는 아시아나항공이 76.2%의 지분을 보유한 아시아나IDT에도 적용된다. 두 회사의 경우 상장사이기 때문에 100% 지분을 보유하기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에어부산의 지분을 사들이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에어부산의 시가총액은 4700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지분의 가치는 2000억원 정도다.

현산의 전신은 1976년 범 현대 계열의 주택건설 전문업체로 설립된 한국도시개발이다. 1986년 토목·플랜트 건설업체인 한라건설(현재의 한라건설과는 별개)과 합병되면서 현대산업개발이 됐다. 1980년대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단지 건설에 참가하는 등 건설회사로 입지를 다져왔다.

1999년 4월 전환점을 맞는다. '포니정' 정세영 전 현대차 회장이 형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유지에 따라 현대차를 조카인 정몽구 회장에게 넘겨주고 현산에 둥지를 튼 것이다. 이때 장남인 정몽규 현 현산 회장도 이곳에서 새출발했다.

그해 8월 현대그룹과 계열분리됐으며, 2000년 4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30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2001년 3월 현산의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출범시켰다. 아이파크는 서울 삼성동과 부산 해운대 등지 랜드마크 빌딩으로 주목받았다.

현산은 2005년 4월엔 파크하얏트 서울을 오픈하는 등 호텔업에 진출했고 2006년에는 영창악기(현 HDC영창)를 인수했다. 2015년에는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하면서 면세 사업에도 발을 디뎠다.

작년 5월에는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윤영식 기자  wcyo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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