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조용한 빼빼로데이'...본사는 '축소', 점주는 '확대', 업계 내 커지는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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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조용한 빼빼로데이'...본사는 '축소', 점주는 '확대', 업계 내 커지는 온도차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9.11.11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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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불매운동 이어지며 빼뺴로 마케팅 축소 경향 짙어
편의점 업계 내 매출 빅3 중 하루인 '빼빼로데이'...매장 앞 뺴빼로 진열
편의점 매대 앞에 진열된 빼빼로 제품 이미지.
편의점 매대 앞에 진열된 빼빼로 제품 이미지.

 

일본불매운동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빼빼로데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축소하거나 최소화하는 방향을 택했지만 점주들의 입장은 다르다. 일년 중 '빅데이' 중 하나인 빼빼로데이 대목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본사-점주간 온도차가 발생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빼빼로데이는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불매운동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빼빼로데이인만큼 SNS, 커뮤니티 등지에서 '사주지말고 받지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도 '조용한 빼빼로데이'를 부추기는 요소다.

1020세대 사이에서 '빼빼로데이=90년대생의 이벤트=촌스럽다'는 이미지가 생겨나는 것도 한 이유다.

이에 따라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여러 편의점업체들은 대대적인 빼빼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GS25의 경우 올해는 빼빼로데이 프로모션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CU는 '블랙위크' 행사의 한 상품으로만 빼빼로를 다루는 식이다.

한편 '조용한 빼빼로데이'가 편의점주들에게 아픔으로 다가온다. 빼빼로데이는 편의점업계 내에서 '빅데이' 중 하나로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주들은 매장 전면에 빼빼로, 초콜릿 등 행사상품을 진열해 판매하고 있었다. 다만 빼빼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비약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염려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올해는 빼빼로 기획패키지상품 등이 작년에 비해 가짓수가 줄었다. 오늘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여태까지의 빼빼로데이엔 매출이 잘 나오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빼빼로데이 인기가 예전만하지 못해 '대목'을 잃을까 걱정이다"고도 덧붙였다.

빼빼로데이엔 빼빼로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 전주대비 빼빼로데이 상품 매출이 5~10배까지 증가한다. 다만 올해의 경우 선술한 여러 요인이 결합돼 빼뺴로 판매량이 전년보다 적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빼빼로데이 대신 '가래떡데이' 등 다른 의미를 부여해 기념일을 챙기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과거엔 빼뺴로데이가 매출효자였지만,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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