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강원 원주 장애인보호작업장 소속 중증장애인(자폐성)과 함께 오는 11일부터 곤충 선별 일자리 창출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곤충 선별 작업’은 곤충 조사 방법 중 하나인 말레이즈(Malaise)와 함정 채집통(트랩)에 잡힌 곤충 시료를 정리하는 기초적 사전 연구 작업으로 불순물을 제거하고 곤충을 종류별로 분류한다.
기존 선별 작업은 연구자가 직접 하거나 대학생 등 단기 인력이 참여했다. 그러다 점차 시료량이 많고 참여하려는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업무가 단절되거나 능률이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원주 지역 내 장애인보호작업장과 지난 9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증장애인 4명에게 시범적으로 곤충 선별 교육을 실시했다.
비장애인에 비해 단기간 교육의 효과는 다소 떨어졌으나 4명 중 자폐증 장애인 1명은 선별 작업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로랑 모트론 박사 연구 결과를 보면 자폐성 장애인은 일반적으로 사물을 감지하고 분별하는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수는 교육과 시범사업 기간임을 감안해 올해 최저임금을 적용한 1개 시료 당(시료 1개 당 500㎖로 선별 작업 시 8시간 소요) 6만 6800원으로 책정해 지급한다.
국립공원공단은 앞으로 작업의 능률·품질이 지속 향상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선별 전문가 인증을 통해 임금을 재산정할 계획이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장애인에게 국립공원 연구 기회를 제공해 개인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자 한다”며 “장애인의 전문 일자리 창출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