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귀족 악명' 현대차 노조 간부, 노동조합비 '공금 횡령' 의혹..."징계 절차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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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귀족 악명' 현대차 노조 간부, 노동조합비 '공금 횡령' 의혹..."징계 절차 진행 중"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1.07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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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노조 판매위원회 산하 지회장 A씨 '수천만원~억대' 횡령 의혹...'모럴 해저드 심각'
- 노조 간사 여직원 '덤터기' 쓰고 퇴사 의혹도 나와...사무국장과 감사도 사퇴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고위 간부가 수천만원대 횡령 의혹으로 징계 절차를 밟고 있어 '귀족 노조'의 '모럴 헤저드(moral hazard,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금속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으로 단일 기업 약 5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 노동조합이다. 

8일 복수의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 판매위원회 산하 지회장 A씨가 수년간 노동조합비를 횡령한 의혹으로 노조 자체 징계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 산하 판매위원회 소속 지회장 A씨가 수년간 노조비를 횡령해 노조 자체적으로 품위유지 위반 등 징계 절차 중"이라며 "노조 간사를 맡고 있는 여직원이 덤터기를 쓰고 퇴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현재 A씨는 연임해 6년째 판매노조 지회장을 맡고 있다"며 "이번 횡령 사건으로 판매노조 사무국장과 감사도 사퇴한 상태"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 홈페이지 캡쳐

A씨의 조합비 횡령 금액에 대해서는 노조원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한 노조원은 "수천만원대"라고 전했고 또 다른 조합원은 "억대"라는 주장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판매위원회측 관계자는 "아직 징계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변했다. 

지회장 A씨는 노조측의 조사가 진행되자 병원에 입원하는 등 꼼수를 부려 '모럴 해저드'가 심각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대차 노조 울산본조(중앙본부)는 최근 퇴원한 A씨에게 소명을 요청했으나 소명 자료 제출 없이 변명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판매위원회 산하 지회 1곳의 예산만 연간 1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인 현대차 지부는 산하에 판매위원회, 정비위원회, 모비스위원회, 전주공장위원회, 남양연구소지회, 아산공장위원회 등 6개 위원회를 두고 있다. 또 판매위원회에만 전국 20개 지회가 있다. 

한 노조원은 "노조 대의원만 돼도 정치인과 똑같은 행태를 보인다.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며 "노조원 1인당 매월 수만원의 조합비를 내는데 간부들이 비리를 저질러도 덮어주는데 급급한 경우를 자주 봤다"고 꼬집었다. 

기아차 노조는 전현직 간부들의 취업사기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한편, 최근 노조 간부의 공금 횡령, 취업사기 등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울산지방법원은 6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지역 노조 울산지부 분회장 B씨와 분회 총무부장 C씨에게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1년4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9000만원이 넘는 노조비를 상습적으로 횡령해 실형이 선고된 것.

또 지난해 12월, 금호타이어 노조 간부 D씨는 업무상횡령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D씨는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의 사무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총 23차례에 걸쳐 1억4000만원을 횡령했다. 

지난해 7월, 경찰은 전현직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 간부 등이 취업을 미끼로 50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대규모 입사 비리·채용사기 사건'이 불거져 경찰 수사가 이뤄진 것만 3번째다.

현대차 노조 간부들이 취업 비리에 연루된 사건도 2005년과 2013년 두차례 발생한 바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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