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M 출시 임박...엔씨소프트 목표 주가 상향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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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출시 임박...엔씨소프트 목표 주가 상향 이유는?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9.11.07 15:4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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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의 출시가 임박했다. 11월 27일, 예상보다 빨랐다. 게임 개발 지연은 일상 다반사라 대부분 12월을 예상했지만 더 이상 늦추지 않고 11월 출시를 못을 박았다. 출시일이 결정되기 이전부터 증권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유지, 또는 상향했다. 예상치 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바라본 것이다. 무엇이 이들 애널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올해 발표된 엔씨소프트의 증권가 리포트는 총 14종이다. 넷마블도 7건의 리포트가 쏟아지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엔씨소프트의 리포트와는 결이 달랐다. 6월 BTS월드 출시 시점 이후에는 단 1종의 리포트가 나왔을 뿐이다. 반면 엔씨소프트 리니지2M 신작 효과가 컸다. 상반기 리포트 10종, 하반기 리포트 4종을 내며 리니지2M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증명했다. "단언컨데 리니지2M 기술 따라올 게임 없을 것"이라던 김택진 대표의  강한 자신감도 긍정적 리포트를 내는데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인 9월 발행된 퍼플앤글로벌(Puple and Global)이라는 제목의 하나금융투자 리포트는 적정 주가를 60만원에서 7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리니지2M의 흥행규모는 불확실성이 크지만 최근 발표된 완성도 높은 컨텐츠와 플랫폼의 확장성 등을 고려할 때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것. 당시의 주가가 55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약 20만원 가까이 조정된 가격이다.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목표 주가 상향의 가장 큰 원인이 됐을 '완성도 높은 콘텐츠'에는 퍼플도 들어 있다. 지금은 단순히 캐릭터 정보와 채팅 앱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앱플레이어의 역할을 하게 된다면 단일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 엔씨 모바일게임의 흥행에 일조를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물론, 리니지M과의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e, 동족살인)에 대한 분석도 빼놓지 않았다. 이 부분은 PC게임 리니지2가 출시될 무렵(2003년) 리니지의 매출에 영향이 있었으나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는 점을 들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순이익도 클 것으로 예상했다. 게임이 출시되더라도 기존 비용구조 상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출액 증가 대비 이익증가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것. 8천억 원 중 3천억 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봤고, 2020년 기준 PER 25배를 적용해 적정주가를 74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의 2월 목표주가의 괴리율은 -19%였다. 

올해 8월 발표한 '하반기는 엔씨소프트'라는 제목 DB금융투자 리포트에서는 엔씨소프트를 '게임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당시 2Q 실적이 QoQ 63%로 좋았고, PC 리니지와 리니지M의 매출이 증가했던 상황. 기존 게임이 견조한 가운데 4분기 출시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특히 리니지2M의 글로벌 시장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11월 27일 출시가 확정된 시점이라, 해외 출시는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당시 이 리포트는 3월과 같은 69만원의 목표주가를 예상하며 '사자' 의견을 제시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미래에셋 대우의 리포트는 엔씨소프트의 'AI'를 높이 평가했다. 7월 엔씨소프트는 회사의 인공지능(AI) 연구현황을 공개했는데, 당시 애널이 깊은 인상을 받았던 모양이다. 엔씨의 AI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이고, 연구인력만 150명이라는 부분, 엔씨의 핵심 차기작인 '리니지2M'에도 이 AI 기술이 들어간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리니지2M에 적용된 인공지능 중 가장 관심을 받은 것은 'AI 보스전'이다. 한 예로 여왕개미는 기본적인 패턴대로 공격하다가도 갑자기 돌발 행동을 하는데 여기에 AI가 들어 있다. 여왕개미는 전투 상황을 혈맹 단위로 분류, 분석한 후 보다 많은 시체를 수급하기 위해 약한 혈맹을 공격하는 돌발 행동을 보인다. 물론 상황에 따라 약한 혈맹을 돕는 보스도 존재한다. 게임 사용자와의 전투 상황을 파악해서 다른 행동을 한다는 것은 결국 보스가 AI를 활용하여 전투의 조율자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물론 영지 보스 네임드에만 적용되어 있을 뿐이지만 반응을 보고 확대 적용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을 가질만한 부분이다. 

이 리포트는 게임 출시 직전이 위험이 낮고, 수익률이 높은 구간이라며 "리니지2M의 높은 흥행 기대감을 감안하면 출시 일정 확정 이후에는 과거보다 더 큰 주가 선반영 구간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미래에셋대우의 목표주가는 평균 -30% 정도로 괴리율이 꽤 컸다. 이를 의식한 듯 많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작년 11월 제시한 목표주가 70만원을 유지했다. 

올 초 발표한 교보증권의 리포트는 '리니지 걱정은 사치'라며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때만 해도 19년 리니지2M의 상반기 출시를 예상했던 모양인지, 목표주가도 높았다. 당시 49만 8천원이던 주가가 61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나온 많은 증권사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유지 또는 상향 발표했다. 우려가 나온 부분은 리니지2M의 출시 일정 지연 하나 뿐이었다. 4Q18 발표에서 리니지2M 상반기 출시는 미정, 연내 출시 목표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다시 회복했고, 애널들은 출시 지연에 대한 우려는 시간 문제고, 주가는 결국 우상향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만 해도 보이지 않던 리니지2M의 출시가 이제,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11월 27일 출시다. 한국 게임사상 최고인 사전등록 700만을 기록했고, 최고의 기술력이 들어간 모바일 MMORPG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오직 리니지M이 가장 큰 경쟁자로 남은 상황에서 출시 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연간 증권사들이 내어놓은 우상향 그래프가 얼마나 들어맞을지 관심사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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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실둥실 2019-11-08 15:43:32
진짜 리니지2M이 대작인게 여기서 확 느껴지는거지 ㄷㄷ

ㅅㅅ 2019-11-08 14:33:29
그때는 몰랐지...리니지엠 나왔을때라도 늦지 않았는데
27일에 엔씨 주가 더 떡상하겠네

ㅇㅇ 2019-11-07 17:42:31
엔씨는 리니지가 먹여살리는구나..이번 리니지투엠까지 터지면 업계 독보존재 되겠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