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시진핑 국가주석이 육성하려는 블록체인, 타도하려는 블록체인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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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진핑 국가주석이 육성하려는 블록체인, 타도하려는 블록체인의 차이는?
  • 한익재
  • 승인 2019.11.05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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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EX거래소 블록체인 분석 칼럼니스트 오영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블록체인' 육성발언이 여전히 전세계 블록체인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24일 시진핑 주석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블록체인 기술개발 현황과 동향에 관한 연구회에서 “산업 혁신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블록체인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말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기준 최대 42%까지 상승하여 2011년 5월 10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대부분의 암호화폐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브렌단 블러머 블록원 CEO는 시진핑의 발언에 대해 “'미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중국이 전 세계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 말했으며, 안토니 팜플리아노 모건 크릭 CEO는 “미국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기술 도입 없이는 도태될 뿐”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세계가 들썩이는 만큼 28일 밤에는 중국 정부가 인민일보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블록체인 발언이 암호화폐 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과열 진정에 나서기도 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논평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암호화폐와 더불어 생겨난 것은 사실이지만 블록체인 기술 혁신이 가상화폐 투기와 동의어는 아니다"라며 "블록체인을 이용한 가상화폐 발행과 실체가 없는 화폐의 투기를 반드시 방지해야 한다"고 언급되었다. 

그렇다면, 시진핑 국가주석이 독려하고자하는 블록체인은 무엇이며, 인민일보 등을 통해 제지하고자 하는 블록체인은 어떤 것일까? 어떤 프로젝트가 중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주목할만한 것이고 어떤 것이 투기성을 우려해야 하는 프로젝트인지 많은 투자자들이 구별하지 못하여 고배를 마시곤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제수입박람회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제수입박람회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먼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발언을 살펴보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산업간 시너지 효과를 냄으로써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고, 실물경제 활용도가 높아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것이 증국 정부가 육성하려는 프로젝트임을 알 수 있다. 
 24일(현지시각) 블록체인 발전과 동향을 주제로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연구모임에서 시진핑 주석은 "산업 간 시너지를 통해 블록체인 활용 영역을 넓히고 기술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발언하며 “블록체인이 실물 경제에 활용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블록체인 기술이 민생에 기여될 수 있도록 응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도 많다. 현재까지 우후죽순 나타났다 사라진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의의 있었던 것이 얼마나 있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가치있는 프로젝트들은 분명 존재한다. 일례로 블록체인 기반 멀티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파이트투페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격투스포츠, 할리우드액션영화 시스템에 도입해 양측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선수들의 권익을 지키는데 앞장선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주최측의 권력독점으로 인한 편파적인 경기, 10~15%에 불과했던 선수 수익배당률, 스포츠팬의 의견이 반영될 수 없는 구조등의 문제를 개선하는 것. 또한 블록체인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투기성을 지양'한다고 밝혔다. ‘파이트투페임’ 관계자는블록체인+영화+스포츠를 합친 독창적인 BMS 수익창출 모델 외에 어떠한 기관투자인의 투자협력도 받지 않겠다고 명시한바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기반 SNS 번역메신저 콤마체인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창작자와 이용자에게 정당한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콤마체인 측은 “메신저 서비스가 수익을 다양화하는데 있어 참여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기존 메신저에서는 발생되는 이익이 운영자에 집중되어 있었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콘텐츠 수요자 및 이용자에게 개인 정보에 대한 보상, 수익배분, 광고 열람비등이 지급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신산업을 밀어붙일 때는 대체로 수상한 기업들도 이에 편승했다면서 ‘블록체인 육성 발언’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전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기업들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지만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인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슬로건에 입각한 프로젝트, 수익구조가 명확하여 투기성을 띠지 않는 가상화폐인지 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한익재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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