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제2의 창업' 파격적 분사 결정 영향은?...존속법인엔 실리콘∙도료, 신설법인엔 유리∙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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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제2의 창업' 파격적 분사 결정 영향은?...존속법인엔 실리콘∙도료, 신설법인엔 유리∙인테리어
  • 한익재
  • 승인 2019.11.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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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대표: 정몽익)가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각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기업 분할 작업에 돌입했다.

KCC는 지난 7월 11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법인 ‘KCC글라스’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신설법인은 오는 13일 인적 분할을 결의하는 주주총회를 거쳐, 2020년 1월 1일자로 출범할 계획이다. 분할 안건은 어렵지 않게 주주총회를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KCC는 지난 1958년에 창립한 금강스레트공업에서 출발해 금강스레트공업→금강→금강고려화학을 거쳐 지금의 이름으로 바꾼 곳이다. 창립 이래 줄곧 건축자재 업계를 이끌어오며 국내 최대 종합 건축자재 회사로 우뚝 선 KCC는 최근 전방 산업 부진으로 인한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사업 부문별 전문성 강화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기업 분할을 앞두고 있다.

현재 KCC는 크게 건자재와 도료(페인트), 실리콘 등 소재, 홈씨씨인테리어를 포함한 기타로 사업 영역이 구분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KCC는 매출 3조7821억원을 올렸다. 유리, 창호, 내외장재, PVC 바닥재 등 상재가 포함된 건자재 부문과 도료 부문 매출액이 각각 1조4839억원, 1조3995억원으로 양대 축을 이뤘다. 이 밖에 KCC의 실리콘 등 소재 부문이 4123억원, 인테리어 관련 등 기타 부문이 4863억원이다.

KCC 본사 전경.
KCC 본사 전경.

 

 

이번 분할로 신설되는 KCC글라스는 자본금 83억 5천만원에 자산규모는 1조 500억에 이르는 중견기업으로 탄생한다. KCC글라스로 분할 예정인 유리와 상재, 인테리어 사업 부문의 매출 규모는 약 7,400억원에 이른다. 존속법인인 KCC와 신설법인인 KCC글라스의 분할비율은 순자산 비율인 0.84 : 0.16이다.

 

존속법인 KCC는 이번 분할과 동시에 지난해 인수한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를 품으면서 첨단 소재 등 고부가가치 실리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산업 부진으로 성장성에 한계점을 보이던 KCC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핵심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한 하이엔드 실리콘 시장 진입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과거 도시바 등에 실리콘 납품 이력이 있는 모멘티브의 탄탄한 레퍼런스 등을 고려할 때 KCC가 도약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CC의 이번 기업 분할은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한익재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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