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동차' 불명예 BMW... 전문가들 "'흡기 다기관' 불연성으로 교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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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동차' 불명예 BMW... 전문가들 "'흡기 다기관' 불연성으로 교체해야"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11.05 0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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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차량에서 최근 6번 잇따라 불나
- 이호근 교수 "BMW 화재, EGR이라는 공통분모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문제"
- 경찰, 결함 알고도 은폐한 혐의로 BMW코리아 회장 등 기소의견 송치
'불타는 차량'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서울양양고속도로 화도나들목 인근에서 BMW530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사진 연합뉴스]
'불타는 차량'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서울양양고속도로 화도나들목 인근에서 BMW530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BMW 차량 약 17만대의 리콜 조치가 진행됐으나, 최근 리콜 수리를 완료한 차량에서도 연쇄적으로 불이 나 화재 원인에 관심이 집중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9시경 경기도 용인시 한 도로를 달리던 'X6 30d' 차량에서 불이 났다. 지난 1일 새벽에는 서울 마포구의 한 건물에서 주차된 '320d' 차량에서 불이 났다. 지난달 28일에도 서울양양고속도로 화도나들목 인근에서 '530d' 차량에 불이 나는 등 수도권에서만 총 6건의 BMW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화재 원인으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내 흡기 다기관(Intake manifold)의 가연성 소재를 지목했다. EGR은 자동차 주행으로 발생하는 배기가스의 온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EGR은 밸브, 쿨러, 흡기 다기관 3가지로 구성된다.

최근 발생한 화재 중 3대는 지난해 BMW가 차량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한 EGR 모듈을 리콜 받은 차량이었다. 지난해 BMW는 약 17만대를 리콜 조치하면서 배기가스를 식혀 주는 EGR 쿨러에서 새어나온 냉각수가 모듈 안에 쌓이고 이 침전물이 고온의 배기가스를 만나 불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BMW코리아 측은 "최근 화재들은 차량 관리의 문제이지 지난해 문제가 됐던 EGR 결함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정부는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연쇄적으로 발생한 BMW 차량 화재에 대해 "흡기 다기관을 기존 플라스틱에서 알루미늄이나 스틸 재질로 교체해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흡기 쪽 공기흐름이나 저항값이 달라지기 때문에 연비, 배출가스 등 모든 것에 영향을 주게 된다"면서 "이는 인증을 새로 밟아야 한다는 뜻이며 BMW가 바로 진행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타 브랜드 차량도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유독 BMW만은 EGR이라는 공통분모에서 다발적으로 화재가 발생하고 있고, 전국 판매대비 비율이 높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박병일 국내 1호 자동차 명장은 "리콜을 받았는데도 불이 난 BMW는 흡기 다기관을 갈지 않은 차량일 것"이라고 말하면서 화재 원인에 대해 "회사가 흡기 다기관을 불에 잘 타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쿨러에 찌꺼기가 쌓이고 뜨거운 배기가스가 들어오면 흡기 다기관에 있는 오일 찌꺼기가 오랫동안 탄다. 그러다보면 구멍이 생기고 화재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BMW도 당장은 아니지만 흡기 다기관을 알루미늄 등 불연성 소재로 바꾸려고 연구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해 최종 조사결과에서 "EGR쿨러 내 냉각수 끓음 현상을 확인했다. 설계 결함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BMW 법인과 김효준 회장 등 임직원 8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BMW코리아 측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해 7월에야 본사로부터 결함을 통보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들이 2016년부터 결함사실을 알고도 숨겼다고 결론 내렸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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