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싫다”…청소년 우울증 3.25배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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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싫다”…청소년 우울증 3.25배 더 높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1.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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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연구결과 발표
[자료=서울대병원]
[자료=서울대병원]

중·고생 우울을 조기 감지할 수 있는 요인은 ‘등교에 잦은 거부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 가기 싫다고 자주 느끼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과 비교했을 때 우울증 가능성이 3.25배 높았다. 반면 긍정적 마음가짐을 위해 노력하거나 부모와 고민을 얘기할 수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우울 위험성이 각각 35%, 46% 낮았다.

국내 연구팀이 중·고교생 우울을 초기에 감지할 수 있는 요인을 규명했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윤제연 교수, 정하린 학생)은 4일 전국 청소년 1991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우울증 연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청소년기에도 충분히 우울과 불안을 겪을 수 있는데 학생 스스로 대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호자인 학부모와 교사 처지에서도 학생의 증상을 조기에 감지해 전문치료기관으로 인계하기가 쉽지 않다. 윤 교수팀의 연구는 학생들의 우울증을 사전에 발견하고 전문적 도움을 제공하는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다양한 선행 연구가 청소년 우울과 관련된 몇 가지 요인을 밝혀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이번 연구는 우울증을 감지할 수 있는 요인별 가능성을 계산해 우선순위를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제 1 저자인 윤제연 서울대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학교와 가정에서 청소년 우울증을 조기에 감지하고 적절한 환경조성, 치료기관연계 등 필요한 조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영호 교수는 “다양한 접근을 권장하는 세계적 흐름과 달리, 교육부가 발표한 2019년 청소년건강조사가 신체적 건강에만 국한된 것이 안타깝다”며 “정부가 실태만 발표하고 보호자, 지역사회의 노력을 당부만 할 게 아니라 청소년 건강증진프로그램을 직접 제공하는 등 적극적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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