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공업, 실리콘밸리식 스타트업 육성 '100억 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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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공업, 실리콘밸리식 스타트업 육성 '100억 펀드' 조성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1.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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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공업
사진=현대공업

 

자동차 내장재 전문기업 현대공업이 1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다.

현대공업(대표 강현석)은 지난달 31일 부산 소재 창업투자 전문업체 선보엔젤파트너스 본사에서 100억 원 규모의 ‘HDI패스트이노베이션펀드(이하 HDI펀드)’ 조성을 위한 결성총회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펀드명에서 HDI는 현대공업의 영문 약자로 현대공업은 해당 펀드의 최대 출자자(LP)다. 펀드의 운용은 국내 벤처캐피털(VC)인 라이트하우스컴바인(공동대표 최영찬, 고병철)에서 맡을 예정이다.

이 펀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투자를 주도하는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방식의 펀드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순수 민간펀드다. 향후 될성부른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스스로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01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현대공업은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하지만 전통제조업으로 분류되는 자동차 부품업은 현재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이번 펀드 조성의 배경에도 이러한 고민이 담겨있다.

강현석 현대공업 대표는 “좋은 기술력을 확보한 유망 스타트업이 많고, 이들과 함께 성장을 고민하고 주력산업에서도 해법을 찾아갈 계획”이라며 “단순히 현재의 투자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이룰 수 있는 스타트업을 심도있게 검토해 미래 시장에 대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HDI펀드는 ‘세상에 없는 펀드’라는 약칭을 붙였다. 다른 스타트업 펀드와 달리 HDI펀드는 주목적 투자대상도 1회 투자 규모 제한도 없다. 유망기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현대공업이 테스트베드 제공 등 성장의 밑거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같은 투자방식은 스타트업의 본고장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의 투자방식이다. 일부 대기업이나 중견 제약회사가 해당 방식을 활용해 펀드 조성 후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지만 흔치 않은 사례다. 이번 펀드 조성 주최가 제조업 기반의 중견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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