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온(ON)익부 오(OFF)익빈” 심화... 9월 오프라인 매출 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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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온(ON)익부 오(OFF)익빈” 심화... 9월 오프라인 매출 5% 감소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10.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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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제외한 모든 오프라인 유통채널 전년 동월 대비 하락
대형마트, 매출 하락폭 10%P 육박... 8개월 연속 매출 감소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매출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대형마트 3사 점포 전경.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매출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대형마트 3사 점포 전경.

 

유통업계가 빠른 속도로 온라인 채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지난 9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온라인은 두 자리 포인트 매출 성장을 기록한 반면, 오프라인 채널은 편의점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하락세를 보여 5%P 매출이 줄어들었다. 세간에는 이를 빗대 “온(ON)익부 오(OFF)익빈”이라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 특히 대형마트의 깊은 침체는 1위 기업인 이마트에도 미쳤다. 이마트는 최근 이례적으로 신세계그룹과는 별도로 인사를 내고, 6년 간 이마트를 이끌어 온 이갑수 대표 등 11명의 임원을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발표했다.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도 혁신을 위해 칼을 뽑았다. 홈플러스는 30일 기존 3개 법인을 1개로 통합해 모든 점포를 단일 회사 체제로 만들겠다는 결의를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 지배구조를 단순화시켜 기업 및 점포 운용을 최대한 효율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쇼핑도 다가오는 연말이 두렵다. 롯데쇼핑을 구성하는 주요 사업부문인 백화점과 아울렛, 마트와 슈퍼가 모두 매출 및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극심한 실적 저조로 사업부문별 분담하는 비용도 일부를 부담하지 못할 정도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 역시 이번 연말 인사에서 칼바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월 주요 유통업체 전년동기 대비 매출증감률(%) 추세.[자료=산업통상자원부]
9월 주요 유통업체 전년동기 대비 매출증감률(%) 추세.[자료=산업통상자원부]

 

30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증가분은 모두 온라인 유통의 성장에 기인한다. 온라인이 17.8% 매출 성장을 기록해 오프라인의 5.0% 하락을 방어한 것이다.

산업부는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대비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선물세트 수요가 전월로 이동해 식품 판매가 감소하고, 전년대비 고온으로 인해 패션/잡화 판매가 감소하며, 전체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은 편의점(2.8%)을 제외하고 SSM(△7.1%), 백화점(△5.6%), 대형마트 (△9.6%)의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편의점은 숙취해소제 및 비상의약품 매출 증가로 인한 담배 등 기타(4.2%)의 성장과 디저트 소비확대 추세에 따른 음료 등 가공(2.1%)의 성장으로 전체 매출이 증가(2.8%)했으나, 점포별 매출은 1.8% 하락했다.

준대규모점포인 SSM은 전년대비 영업 점포수(△31개)가 감소하고, 이른 명절로 명절 선물수요가 전월로 이동하며, 식품(△6.9%) 매출이 감소해,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백화점도 전년대비 고온에 따른 겨울 역시즌 상품과 가을 신상품 판매 부진으로 여성정장(△4.7%), 여성캐주얼(△17.8%), 남성의류(△6.2%) 등 패션 전반이 부진한 것이 전체 매출의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대형마트는 전년대비 고온에 따른 가을 신상품 판매 감소로 의류(△22.3%)의 큰 폭 매출 감소와 전년대비 이른 명절로 선물세트 판매가 감소하며 식품(△8.6%) 매출이 감소해 전체 매출 감소(△9.6%) 폭이 두 자리 수를 육박하게 됐다.

유통업계에서는 온라인으로의 소비문화가 변화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올해 2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 하락을 보이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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