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호기심 많은 사람'...이재용·최태원·구광모, 주변 인물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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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호기심 많은 사람'...이재용·최태원·구광모, 주변 인물평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0.30 0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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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의없이 소통하는 '수평적 리더십'이 트렌드로 자리잡아...직원들과 소통 대화 많아져
- 최태원 '학구적인 행복꾼', 이재용 '딸바보 재드래곤' 구광모 예의바른 실용주의자'

"호기심이 많고 경청하기를 즐겨합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에 대한 외국인 사외이사의 평가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와 함께 수평적 리더십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 3~4세 뉴리더들에 대한 인물평이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주요 그룹 뉴리더들은 과거 '황제 리더십'과 달리 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하는 '수평적 리더십'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인물평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바뀌고 있다. 

우선 뉴리더 맏형 격인 최태원 SK 회장은 '학구적인 행복꾼'으로 불린다. 토론을 즐기면서도 행복을 중시하는 경영철학과 맥이 닿아 있다. 

최태원 SK 회장, 직원들과 소주 잔 기울이며 번개 회식 '행복토크'

최태원 SK 회장은 28일 저녁 서울 시내 음식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직원 140여명과 소주 잔을 기울이며 '행복토크'를 진행했다. 

최태원 SK회장이 직원들과 회식 도중 함께 인증샷 사진을 찍고 있다

이 자리는 최 회장이 "형식을 파괴해 구성원들과 소박하고 진솔한 대화 자리를 갖고 싶다"며 직접 제안해 마련됐다. 그야말로 번개 형태의 저녁 회식 모임인 셈이다. 

이들은 문어숙회, 육전, 보쌈, 순대, 돼지국밥 등에 소주와 맥주, 와인을 곁들여 대화를 나눴다. 최 회장은 테이블을 돌며 직원들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최 회장이 직원들과 소주 잔을 기울이며 대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내가 정의하는 행복은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믿음"이라며 "행복은 우리 스스로가 노력해 지속적으로 쌓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회에서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새 경영화두로 제시하고 구성원과 100회 행복토크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번에 90번째를 채웠다.

최 회장을 만나본 사람들은 "서민적이고 소탈하다" "토론을 즐겨하며 학구적이다" "사회적 가치와 행복 전도사다" 등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최 회장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수행차 북한 평양 방문에서 네티즌들로부터 '디카요정' '디카덕후' '디카회장' 등 별명을 얻었다. 항상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선후배 사진 찍어주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기 때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낡은 캐리어 가방 끄는 모습 화제가 되기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딸바보 재드래곤'으로도 불린다. 이 부회장이 아버지로서 애틋한 사랑과 함께 '재용+드래곤'을 합성한 단어다. 

지난 1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구내식당에 깜짝 방문했다. 당시 직원들은 인증샷 사진을 찍은 후 ‘재드래곤’ ‘회사선배’ ‘셀럽’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사진을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원사업장 구내식당에 나타나자 직원들은 크게 환영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 황태자 이미지에서 직원들과 현장에서의 소통이 잦아지면서 친근감이 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평양 방문 당시는 다소 어색한 모습에서 지금은 많이 달라진 모양새다. 

이 부회장이 의전도 없이 낡은 캐리어 가방을 끄는 장면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 7월, 일본 출장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할 당시 직접 끌었던 캐리어는 낡고 허름했다. 해외 출장 중에도 식당에서 만난 손님이 이 부회장과의 사진을 찍는 등 격의없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기도 한다. 

재계 관계자는 "예의바르고 반듯한 사람"이라며 "재계 1위 삼성 총수로서는 어깨가 무겁겠지만 인간 이재용은 보통 아버지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타운홀 미팅' 직원들과 소통 시간 가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에 대해 '호기심이 많고 경청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다. 

올해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로 선임된 칼 토마스 노이먼 박사는 지난 24일 정기이사회에 참석해 정 수석부회장을 만난 소감을 밝혔다. 

현대모비스 사외이사인 노이먼 박사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에 대해 '호기심 많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노이먼 박사는 “정 수석부회장의 리더십이 많은 도움이 된다”며  “(정 수석부회장이) 나를 초대해 대화를 나눴다. 호기심이 많았고 내게 질문도 많이했다. 경청하기를 즐겨한다”고 전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1200명의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 소통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친구나 동료 등 소중한 이들을 만나게 하는 것이 우리 사업의 목적이기 때문에 결국은 사업의 비전도 사람”이라며 “모든 사람을 위한 서비스와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휴머니티’라는 말이 우리의 목적과 일맥상통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을 만나본 사내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겸손하고 소탈한 사람'이라고 전한다. 현대차의 수평적 기업문화 정착은 정 수석부회장의 리더십과 일맥상통하는 지점이다. 

구광모 LG 대표, 격의없이 소통하고 소탈한 집안 전통 이어가

구광모 LG 대표에 대해서는 '차분하고 예의바른 실용주의자'라는 얘기가 주류다. 전통적으로 LG 회장들이 격의없이 소통하고 소탈한 모습과 닮아 있다.

해외 석박사 인재 채용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구광모 대표(가운데)가 청년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구 대표는 상무 시절에도 윗사람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는 등 예의바른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직원들과 어울려 프로야구 관람을 하거나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는 장면 등은 자연스럽게 직장 동료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구 대표가 회장직에 취임 후에 "대표로 불러달라"고 주문한 것은 자신도 구성원의 한 사람이라는 수평적 사고에서 비롯된 사례로 분석된다. 

구 대표는 올해 시무식에서 임직원이 자유로운 복장으로 자리하게 했다. LG전자가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 자유로운 토론공간 '살롱 드 서초'를 여는 등 수평 기업문화 바람이 확산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 대표는 맡은 바 책임을 위해 공부도 많이 한다"며 "자신의 의견은 상대방 눈높이에서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재계 3~4세 뉴리더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리더십 변화는 물론 수평적 기업문화 등 변화가 거세다. 주요 뉴리더들에 대한 인물평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이들 뉴리더는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은 것은 물론 소프트 파워 시대에 맞는 역량과 노력이 더해져 체화된 리더십이란 점에서 향후 재계에 수평적 기업무화 변화는 대세가 될 전망이다. 

HR전문가 안현진 코치는 "젊은 총수가 등장하면서 시대 변화에 맞는 수평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은 긍정적 변화"라면서 "하지만 현실과 괴리감이 클 경우 직원들에게는 박탈감이 클 수 있다. 기업문화 차원에서 꾸준한 변화 노력 등이 중요한 관건"이라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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