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LG유플러스, ‘5G 무인 트랙터’ 시연..."가능성은 보여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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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LG유플러스, ‘5G 무인 트랙터’ 시연..."가능성은 보여줬지만..."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10.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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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로 원격조작·AR로 수리...자율주행도 '가능'
- "오전까지만 해도 문제 없었는데"...시연 '삐걱'
- "시연 준비 기간 부족...5G 네트워크엔 문제 없어"

트랙터가 정해진 경로를 스스로 경작하고, 원격으로 조작된다. 실시간 탐지로 이상이 생긴 부품 찾고, 장비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도 AR(증강현실)로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29일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무인 트랙터’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 농지에서 공개 시연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가능성만 보여준 2% 부족한 시연”이란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날 시연은 안방에서 트랙터를 원격제어하고, 무인 경작 기술을 선보이기 위한 행사였다. 원격진단을 통해 트랙터 상태를 점검하고, AR 매뉴얼을 통해 손쉽게 정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시연은 시작부터 끝까지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며 순탄치 못했다.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30분가량 지연 시작됐다. 5G망이 깔리지 않은 농지라 원격제어의 정보 수발신은 LTE를 이용했다.

LG유플러스는 시연회 앞서 연 간담회에서 “모든 과정은 5G로 처리된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현장은 달랐던 셈이다. 5G를 이용한 실시간 트랙터 현장 영상도 멈춰진 상태에서 ‘원격조작’ 시연이 이뤄졌다.

LG유플러스가 29일 경기도 고양시 농지에서 LS엠트론 트랙터를 통해 '원격조작', '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정두용 기자]
LG유플러스가 29일 경기도 고양시 농지에서 LS엠트론 트랙터를 통해 '원격조작', '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정두용 기자]

LG유플러스 직원은 원격으로 트랙터를 조작하는 내내 고개를 돌려 영상이 아닌 움직이는 트랙터를 확인했다. 농장에 설치된 원격 캡(cab·운전실)에서 화면이 아닌 ‘현장’을 살펴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LG유플러스 측은 시연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오전부터 트랙터 시연이 계속 이어져 엔진이 과열됐다”고 해명했다. 이날 시연은 3차례 정도 나눠서 진행됐는데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시연에 문제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정보 전달이 LTE를 통해 이뤄진 이유에 대해선 “5G로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조작 데이터 크기는 작은 편이고 농지라 5G망이 설치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영상은 5G로 전달돼 초저지연성을 담보한다. 현장을 실시간으로 살펴야 해서 영상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트랙터 전면부에 설치된 FHD 카메라를 통해 촬영하는 영상이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정관 앞에 위치한 TV 화면으로 전송되는 구조였다. 그러나 원격조작 시연 내내 영상은 사진처럼 멈춰져 있었다.

농장에 설치된 원격 캡(cab·운전실)에서 트랙터를 원격조작하는 모습. 전면부에 설치된 FHD 카메라를 통해 촬영하는 영상이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정관 앞에 위치한 TV 화면으로 전송되는 구조였으나, 화면은 사진처럼 멈춰져 있었다. 시연자는 고개를 돌려 현장을 살피면서 조작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두용 기자]
농장에 설치된 원격 캡(cab·운전실)에서 트랙터를 원격조작하는 모습. 전면부에 설치된 FHD 카메라를 통해 촬영하는 영상이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정관 앞에 위치한 TV 화면으로 전송되는 구조였으나, 화면은 사진처럼 멈춰져 있었다. 시연자는 고개를 돌려 현장을 살피면서 조작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두용 기자]
농장에 설치된 원격 캡(cab·운전실)에서 트랙터를 원격조작하는 모습. 전면부에 설치된 FHD 카메라를 통해 촬영하는 영상이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정관 앞에 위치한 TV 화면으로 전송되는 구조였으나, 화면은 사진처럼 멈춰져 있었다. 시연자는 고개를 돌려 현장을 살피면서 조작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두용 기자]
농장에 설치된 원격 캡(cab·운전실)에서 트랙터를 원격조작하는 모습. 전면부에 설치된 FHD 카메라를 통해 촬영하는 영상이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정관 앞에 위치한 TV 화면으로 전송되는 구조였으나, 화면은 사진처럼 멈춰져 있었다. 시연자는 고개를 돌려 현장을 살피면서 조작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두용 기자]

시연을 본 기자들 사이에선 “농사를 두 시간 만 짓는 것도 아닌데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인 트랙터의 가능성을 보여주긴 충분했으나, 아직 남은 숙제가 많다는 점을 스스로 반증한 셈이다.

확장성도 넘어야할 산이다. 5G망 확장도 부족한데다 타사의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영진 LG유플러스 스마트X기술팀장은 “어느 회사의 5G망을 사용해도 기술적으론 문제가 없으나 사업제휴의 부분도 있기 때문에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트랙터가 자율주행으로 정해진 경로를 돌며 밭을 경작하고,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원격조작도 이뤄졌다. 디지털트윈 기술을 이용한 트랙터 원격진단과 AR 매뉴얼을 통해 소모품을 교체한 시연은 원활히 진행됐다.

태블릿에 설치된 앱을 실행시켜 트랙터를 비추면, 시스템 압력ㆍ수평 센서 등 실시간 트랙터 정보가 AR로 나타났다. 트랙터 트랜스미션 위치에 손을 대자 트랜스미션이 분해되는 과정이 3D 애니메이션으로 태블릿 화면에 나타났다. AR 매뉴얼을 통해 소모품 교체 방법을 확인하고, 에어크리너를 교체하기도 했다.

원격진단 서비스는 IoT(사물인터넷)ㆍAR 솔루션 기업인 미국 PTC와 LG유플러스가 함께 개발했다.

LG유플러스 직원이 디지털트윈 기술을 이용한 트랙터 원격진단과 AR 매뉴얼을 통해 소모품을 교체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LG유플러스 직원이 디지털트윈 기술을 이용한 트랙터 원격진단과 AR 매뉴얼을 통해 소모품을 교체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무인경작 트랙터는 5G 기반의 초정밀 측위 시스템인 RTK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트랙터의 위치를 3~10cm로 정밀하게 측정하고 지도상에 설정한 경로로 정확히 이동시킬 수 있다. RTK는 정밀한 위치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준국의 반송파 위상에 대한 보정치를 이용하여 이동국(rover)에서 실시간으로 3~10cm의 정확도로 측위결과를 얻는 측량 기술을 말한다.

이날 시연엔 LS엠트론 트랙터가 사용됐다. LG유플러스의 5G 기술과 LS엠트론 전자제어기술이 적용됐다. 5G를 활용한 원격제어 트랙터는 LG유플러스와 LS엠트론이 개발한 사례가 최초다.

LS엠트론은 기존의 기계식으로 작동되던 조향장치(운전시스템), 브레이크 시스템을 전자식으로 개발하여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 LG유플러스는 5G망의 초저지연, 대용량 전송기술을 적용해 비가시권 원격제어를 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LS엠트론과 2020년 시범사업을 거쳐 2021년 이 트랙터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9000만원 안팎의 트랙터 가격을 고려, 월정액 또는 트랙터 자체 탑재 형태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 양사는 트랙터를 시작으로 이앙기ㆍ포크레인ㆍ지게차 등에 솔루션을 탑재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이해성 미래기술개발그룹 상무는 “현재 한국농업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5G,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농촌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기반으로 그룹의 자매사나 관계사, 전문업체 등과 협업하여 스마트팜 분야로 서비스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지자체 및 대학연구소와 협력해 첨단 농업 단지 내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이해성 LG유플러스 미래기술개발그룹 상무는 “농기계 시장의 진입을 시작으로 농장 자율제어 솔루션까지 농가를 위한 원스톱 지원 체계를 갖춰나갈 계획이다”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업체와 상생협력 등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트랙터 운전석에 사람이 없지만, 원격조작으로 트랙터가 농지를 이동하는 모습. [정두용 기자]
트랙터 운전석에 사람이 없지만, 원격조작으로 트랙터가 농지를 이동하는 모습. [정두용 기자]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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