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몽블랑, 킬리만자로’ 빙하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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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몽블랑, 킬리만자로’ 빙하 ‘와르르~’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0.29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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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지대 주변 11억 명, 기후변화 직격탄

 

“우리, 이제 떠나야 해?”.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두 아이가 손을 잡고 산 아래를 보고 있다. [사진=WMO]
“우리, 이제 떠나야 해?”.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두 아이가 손을 잡고 산 아래를 보고 있다. [사진=WMO]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 안데스산맥에서 알프스까지. 여기에 ‘제3극’으로 부르는 히말라야. 이른바 지구 최고봉이라 부르는 고산지대가 기후변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으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이 지역의 식수, 생태계, 농업은 물론 교통수단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곳곳에서 얼음이 녹아 전에 없던 호수가 생겼고 만년설까지 녹고 있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0월 29~31일까지 ‘고산 정상회담(High Mountain Summit)’를 개최한다. 이번 회담을 통해 전 세계 고산지대 정책입안자들은 앞으로 지탱 가능한 개발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두고 대책을 논의한다. 이번 대책에는 고산지대는 물론 그 아래 지역까지 ‘재해위험 감소’와 ‘기후변화 적응’에 대한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악 지대는 지구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약 11억 명의 주민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있다. 이 지역은 이른바 ‘세계 급수탑(water towers of the world)’으로 알려져 있다. 인류의 절반 이상에게 담수를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세계 급수탑’이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는 데 있다. 최근 치솟는 지구 평균온도로 고산지대의 빙하와 눈, 만년설이 매우 취약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탄력성과 회복력이 사라지고 있다. 빙하 등이 빠르게 녹으면서 식량 안보, 담수 공급, 강을 통한 운송 등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구에서 최고봉으로 일컫는 에베레스트, 몽블랑, 킬리만자로, 로키산맥과 같은 봉우리가 모두 기후변화 영향을 받고 있다. 빙하 녹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측은 지난 6월 인공위성 등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100년까지 ‘제3극’으로 부르는 히말라야 전체 빙하가 75% 감소할 것”이라고 관련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지구 최고봉에서) 빙하가 빠르게 줄어들고, 얼음과 적설량이 감소하는 현상은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가장 현실적 모습”이라며 “지난 20년 동안 31개의 주요 빙하가 녹아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강우량에 변화가 생겼다”며 “이 같은 현상은 짧은 기간 동안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물 스트레스는 물론 농업, 식량 안보, 에너지 공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페테리 탈라스 사무총장은 이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과학에 근거한 수문-기상관찰을 비롯해 관련 정보와 서비스가 기후변화 탄력성과 적응에 기본”이라며 “이를 통해 정책입안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정책입안자들은 작은 동네에서 시작해 지역, 나아가 국가적으로 식수 안보와 위험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고산지대 생태계 시스템이 기후변화로 크게 변하고 있음을 제시한 바 있다. IPCC는 보고서에서 21세기 동안 적설량과 빙하, 만년설이 계속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고산 정상회담’에서는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기후위험과 조기 경보 시스템에 대한 장기 로드맵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WMO 측은 “고산지대에서 느끼는 기후변화는 다른 지역보다 더 현실적이며 눈에 보이는 당면 문제”라며 “고산지대 기후변화 적응과 대책 없이는 11억 명의 지구촌 주민은 심각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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