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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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 위협받고 있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0.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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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극심한 바다 날씨’, 대비책 서둘러야
기후변화로 '바다 날씨'도 앞으로 극심해질 것으로 진단됐다.[사진=WMO]
기후변화로 '바다 날씨'도 앞으로 극심해질 것으로 진단됐다.[사진=WMO]

바다는 전 세계를 잇는 하나의 길이다. 지구 역사에서 문화와 상품 이동은 육로가 먼저였다. 그다음은 바다였다. 이어 하늘길이 열렸다. 바다는 전 세계 무역의 중심길이다. 연결되지 않는 곳이 없다. 전 세계 무역의 절대량이 선박을 통해 운송된다. 기후변화로 바다 날씨가 앞으로 ‘극심하고 파괴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와 국제해사기구(IMO)는 최근 ‘극심한 해양 날씨’를 두고 공동으로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주제는 ‘바다에서 생명 안전과 지탱 가능한 블루 이코노미(Towards Safety of Life at Sea and a Sustainable Blue Economy)’였다. 현지 시각으로 영국 런던에서 지난 23~25일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극심한 해양 날씨’에 초점이 맞춰졌다.

“블루 이코노미는 매년 약 3조~6조 달러에 이르는 경제 규모이다. 전 세계 무역 규모의 70%를 차지한다. 전 세계 60억 명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피터 톰슨(Peter Thomson) 유엔( UN) 해양특사는 이날 비디오 연설을 통해 “전 세계 무역을 책임지는 가장 큰 수단은 선박”이라며 “그동안 많은 사고가 있었는데 그것은 모두 극심한 날씨 탓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톰슨 대사는 “더 나은 정보, 통신 수단, 적절한 대응이 있었다면 이 같은 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며 “다행히 우리는 바다 정보에 대해 조기 경보시스템은 물론 더 나은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데도 매년 수백만 달러에 이르면 제품과 수천 명의 생명이 강한 바람, 높은 파도, 안개, 천둥, 바다 얼음, 화산재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WMO와 IMO는 지적했다. 이번 심포지엄 의장을 맡은 톰 커프(Tom Cuff)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박사는 “(해양 날씨와 관련해) 과학, 관찰, 컴퓨팅, 통신 수단 등을 21세기에 걸맞게 발전시켜야 한다”며 “바다에서 생명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더 강력한 협력과 커뮤니티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무엇보다 지역과 해변 커뮤니티가 중요하다는데 참석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특히 극지의 경우 통신 수단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존 파카(John Parker) 캐나다 환경과 기후변화부 관계자는 “우리는 캐나다 이누이트(에스키모족) 지역 공동체와 함께 북극에 대한 날씨를 함께 연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누이트 지역 날씨와 바다 얼음 변화 등을 파악하고 미리 예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원주민과 소통을 하지 않고서는 ‘21세기 안전한 바다’는 이룰 수 없다는 지적이다. 원주민들을 적극 참여시켜 함께 ‘안전한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강조점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극심한 해양 날씨’ 예보와 과학적 분석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단기에서부터 장기 날씨 예보는 물론 수색과 구조에 대한 시스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는 화물, 승객용, 크루즈 선박 등과 관련된 선박업체는 물론 관련 투자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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