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속 ‘임기만료’ 맞는 보험사 CEO들...연임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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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속 ‘임기만료’ 맞는 보험사 CEO들...연임은 '안갯속’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9.10.27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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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 홍재은 NH농협생명보험 대표 올해 말 임기만료

올해 말 임기만료를 맞게 된 보험사 CEO들의 연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황 악화를 겪고 있는 보험업계는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CEO들의 심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 홍재은 NH농협생명보험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는 2016년 취임해 2년 임기 후 연임에 성공했다. 양 대표는 KB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 KB금융지주 전략기전략기획담당 상무, KB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지내며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를 거쳤다.

양 대표는 KB금융지주 전략기전략기획담당 상무 시절 KB손보의 전신인 LIG손해보험의 인수를 성공시킨 이력이 있다. 2017년 지주 회장 인선 과정에서는 3인의 후보에 포함됐지만 자진 사퇴했다.

KB손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데 이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5.5% 감소한 677억원을 기록했다.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

지난해 취임한 허정수 KB생명 대표는 KB국민은행에 입행해 재무관리 부장, 재무본부 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2015년 KB손해보험 경영관리부문 부사장, 2016년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 2017년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쳤다.

2017년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생명보험 쪽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보강하려 한다”고 말한 뒤 한 달 만에 KB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M&A 전문가’로 불리는 허 대표가 내정됐던 상황은 생보사 M&A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했으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7억원에 그치며 전분기 대비 77.0% 감소했다.

높은 불완전판매비율은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KB생명의 불완전판매비율은 0.96%로 집계됐다. 이는 24개 생보사 가운데 가장 높은 불완전판매비율로 업계 평균인 0.26%와도 차이가 크다.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사진=NH농협손해보험]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대표[사진=NH농협손해보험]

 

2017년 말 취임한 오병관 NH농협손보 사장은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NH농협손보는 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205억원) 대비 71.2% 급감했다. 3분기에는 당기순이익 40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28억원) 대비 12억 증가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은 지난해 4분기 176.63%, 올해 1분기 175.21%에 이어 2분기 174.11%로 하락했다. NH농협손보는 지난달 농협금융지주가 단독 참여하며 보통주 400만주를 주당 4만원에 발행하는 1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정책성보험 판매가 많은 NH농협손보는 상품구성을 고려한 체질개선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농협손보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지난 4월 강원도 산불로 인한 보험금 지급이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1959년 이후 6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인 7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며 농작물재해보험을 전담하는 농협손보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홍재은 NH농협생명보험 대표
홍재은 NH농협생명보험 대표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는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자금부 투자개발팀장, 금융기획부 시너지개발팀장, 기업고객부 단장, NH농협은행 자금부 부장, NH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 상무 등을 거쳐 지난해 말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NH농협생명은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NH농협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501억원) 대비 75.8% 하락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247억원으로 전년 동기(268억원) 대비 7.8% 감소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 비율은 2017년 말 217.9%에서 지난해에는 1분기 213.9%, 2분기 208.5%, 3분기 206.7%, 12월 말 195%까지 낮아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올 1분기 193.4%까지 낮아지다 지난 2분기 194.9%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2분기 24개 생보사 평균 RBC 비율인 296.1%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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