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인사 '첫 주자’ 허인 국민은행장, 연임 확실…기업·농협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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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인사 '첫 주자’ 허인 국민은행장, 연임 확실…기업·농협銀 ‘불안’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10.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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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행장, 차기 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돼…임기 1년 연장될 듯
김도진·이대훈 행장, 호실적·경영 성과에도 연임 여부 불투명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부터),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사진=각 사]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부터),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사진=각 사]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에 인사 바람이 불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사실상 1년 연임 티켓을 손에 넣은 가운데 연말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과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거취는 아직 안갯속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국민은행장의 임기는 11월 20일,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12월27일,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12월31일 만료된다.

가장 먼저 임기가 만료되는 허인 행장은 지난 24일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KB금융지주는 이날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 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 행장을 단독 추천했다.

다음달 국민은행 내에서 은행장 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 검증 및 심사 등을 거쳐 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연장되는 임기는 1년으로 이번에 허 행장의 연임이 최종 결정되면 다음 임기만료는 2020년 11월이 된다.

허 행장은 국민은행장, 영업그룹대표(부행장), 경영기획그룹대표(CFO)를 역임했고 영업, 재무, 전략, 여신 등 은행의 주요 핵심 직무에 대한 다양한 업무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 영업 현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고 건전성 등 세부 영역까지 검증된 경영전문성을 보유한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추위는 “허 행장은 2017년 취임 이후 국내외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꾸준한 실적 성장 등 탄탄한 경영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며 “특유의 적극적 소통과 화합의 경영으로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겸비한 점 등을 종합 고려해 국민은행장 후보로 재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임기 만료를 약 2개월 앞둔 김도진 기업은행장과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연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두 행장 모두 최대 실적을 이끌어냈고 추진한 사업들이 호평을 받았지만 전임 행장 중에서 연임에 성공한 경우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김 행장은 지난해 순이익 1조6958억원을 달성해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또 중소기업 경영지원 플랫폼 ‘BOX(박스)’ 가입자가 출시 두 달여 만에 2만명을 돌파했다. 박스는 김 행장이 2년 동안 공들인 야심작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경영상담, 구인 등 경영활동 전반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뚜렷한 경영성과에도 김 행장의 연임에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정우창 전 행장과 고(故) 강권석 전 행장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기업은행장 중 연임에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점도 김 행장의 연임이 불확실한 이유 중 하나다. 김 행장의 임명이 전 정권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대훈 행장도 임기 중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디지털혁신을 주도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냈지만 연임은 확신할 수 없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조1226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87.5%나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도 8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늘었다. 3분기 순이익도 1조1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했다. 이 행장은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별도의 집무실까지 마련해 농협은행의 디지털 금융을 주도해오고 있다.

농협은행장의 임기는 1년으로 지난해 12월 이 행장은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이 행장이 이번에 연임하게 되면 3연임인데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역대 농협은행들은 임기를 2년까지만 채우고 내려왔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르면 11월 중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꾸려 농협은행장 인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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