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형 일자리'...GM떠난 빈자리 채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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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형 일자리'...GM떠난 빈자리 채우나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0.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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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메카 '큰 꿈'...중진공,지자체 등과 지속적 노력
- 문 대통령 "대한민국 넘어 세계 전기차 시대 주인공 될 것"
문 대통령이 군산을 찾아 '새로운 도약'을 선언하는 모습

24일 협약식을 계기로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 '전북 군산형 일자리'는 GM같은 대기업이 빠져나간 빈자리를 기술력을 갖춘 중견·벤처기업들이 전기차 클러스터를 만들어 좋은 일자리로 다시 채우는 사업이다.

광주나 구미의 일자리 모델이 대기업 중심인 반면 중소·중견기업이 중심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광주는 현대차, 구미는 LG화학이 중심이지만 군산형에는 10여개의 중견·벤처업체가 참여한다.

군산형 일자리 모델은 명신그룹이 주축이 된 '명신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MPS코리아가 중심이 된 '새만금 컨소시엄' 등 2개 컨소시엄으로 진행된다.

이들 컨소시엄은 2022년까지 4122억원을 투자, 전기차 17만7000여대를 생산하고 1902명을 고용한다.

먼저 명신 컨소시엄은 2675억원을 투입해 옛 GM 군산공장(129만㎡)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한다.

새만금 컨소시엄은 1447억원을 들여 새만금 산업단지 제1공구 39만㎡에 기업별로 전기차 생산라인을 만든다.

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각각 장점이 있는 전기버스, 전기 트럭, 배달형 전기차, 골프 카트 등을 생산한다.

(주)명신 군산 소재 공장

전북도와 군산시는 이를 통해 군산을 전기차 생산의 메카로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있다.

오래전부터 자동차 산업이 발달해 800개의 부품업체와 10여개의 연구기관이 있고 숙련된 노동자도 많아 이를 활용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있다.

새만금 주행시험장, 전기자율차 테스트베드 등의 기반시설이 모여있고 새만금 신항만, 공항과 같은 물류 및 수출 인프라를 갖추게 되는 점도 강점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군산형 일자리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전기차 시대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새만금 산업단지 전경

군산형 일자리 모델은 대기업 중심의 수직적인 원·하청 관계를 개선하는 '수평 계열화'도 시도한다.

부품업체들이 여러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 대기업과 대등한 위치를 갖추도록 한다는 것이다.

노사관계 측면에서는 지역 공동교섭, 적정임금 시현과 같은 선진적 요소들을 도입했다.

60억원의 공동근로복지기금을 조성해 복지 격차를 해소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지역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이 모두 참여했다는 것도 주목을 끈다.

새만금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국내 등록 차량 2100여만대를 전기차로 대체하면 1500조원 이상의 연료비와 운영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고 전기차 산업의 장래를 밝게 전망하며 "정책자금과 인력양성, 수출 마케팅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도와 군산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은 지난해 5월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며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부닥치자 물밑 작업을 거쳐 올해 1월 '노사민정 실무협의회를 구성, '군산형 일자리 모델'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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