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장수 CEO들, 역대 최대 실적에 연임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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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장수 CEO들, 역대 최대 실적에 연임 무게?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10.22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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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 내 선두경쟁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한해

저축은행 업계 내 선두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한해다. 올해 저축은행 장수 CEO들의 연임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 총 자산이 8조1837억원을 기록하며 2위와의 차이를 2조원이상 벌리며 독주체재를 굳히고 있다. 이는 지난해 보다 22.6%나 증가한 규모다. 

SBI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이자수익을 큰 폭으로 늘렸는데 정부의 중금리대출 활성화정책을 감안하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SBI저축은행은 상반기 기준 순이익이 1089억원을 지난해 상반기보다 순이익이 18.6% 늘었다. 이같은 추세를 볼때 올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거둔 역대 최대 순이익 1310억 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임진구(사진왼쪽) 정진문 SBI저축은행 각자대표

SBI저축은행 임진구·정진문 대표가 올해도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지난 2013년 SBI저축은행 출범부터 함께했던 임 대표는 2015년에 기업금융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고, 뒤이어 현대카드·현대캐피탈 개인금융본부 본부장을 지낸 정 대표가 개인금융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오게 되면서 각자대표 체계가 출범했다.

현재 SBI저축은행은 2030 세대를 공략한 새로운 개념의 핀테크 상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1위 사수’에 전력중이다. 

올해 6월 모든 금융서비스를 간편인증 하나로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선보인데 이어 이달 7일에는 공유형 적금상품 ‘인맥적금’을 출시했다.

인맥적금은 휴대전화 연락처에 있는 지인이 상품에 가입하는 것만으로 기존 가입고객은 물론 지인에게도 함께 자동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선두 SBI저축은행을 맹추격하고 있는 OK저축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 총 자산이 6조1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자산을 36.5% 넘게 불렸다. 

OK저축은행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모그룹인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운영하는 대부업체들이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2024년까지 기존 대부업을 모두 정리하기로 금융당국과 약속한 바 있다. 아프로파이낸셜(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 등 3개 대부업체 가운데 미즈사랑과 원캐싱이 지난 6월 폐업 절차를 밟았고, 러시앤캐시의 자산은 1조5000억원에 달해 이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7조 5000억대의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앞으로도 OK저축은행의 규모는 커질 전망이며 업계 수위 다툼도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 성장세 뒤에는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아프로서비스그룹 부사장 겸임)가 있다.

그는 (구)한미은행 출신으로 왓슨 와야트 컨설턴트, 휴먼컨설팅그룹(HCG) 부사장을 거치며 전문경영인의 이력을 밟은 뒤 2010년 아프로서비스그룹에 합류했다.

2014년 OK저축은행이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출범한 뒤 정 대표는 경영지원본부장과 소비자금융본부장을 거친 뒤 2016년 7월 최윤 회장 후임으로 OK저축은행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정 대표는 개인신용대출 등 소매 금융 강자였던 OK저축은행의 포트폴리오를 중기대출까지 넓히며, 2016년 말 대출 잔액 가운데 26.1%였던 기업대출 비중을 2017년 말 36%로 단숨에 확대했다

OK저축은행은 전통적으로 리테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개인고객 비중이 많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고금리 가계대출 규제와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수년 전부터 법인 고객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기업고객 확대는 특히 수신고객 부문에서도 눈에 띈다. 상반기 법인 및 단체 예수금 규모는 1조 1032억 원으로 전체 예수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까지 상승했다.

동시에 안전자산인 담보대출 비중을 늘리고 신용대출 의존도를 낮추면서 리스크 관리 여력을 높였다. 신용대출 비중이 처음으로 5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담보대출 의존도가 늘었다.

그는 올해 연임에 성공해 내년 7월까지 임기를 이어 갈 예정이다.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

페퍼저축은행의 고속성장을 이끈 장매튜 하돈 대표는 지난 2013년 10월부터 올해로 7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난 9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장 매튜 대표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 안건을 의결했는데 페퍼그룹이 처음 한국에 진출할 때 규모가 큰 업체를 인수하기보다 작은 업체를 인수해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던 만큼 이같은 점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1800억원 규모로 출범한 페퍼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자산 2조7374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4위까지 성장했다.

장 대표 취임 이후 자산은 2014년 말 3131억 원에서 2016년 6월 말 1조708억 원으로 급성장했고, 지난해 6월에는 2조 원을 돌파하면서 10위로 올라선 데 이어 올 상반기 4위에 랭크되는 등 그야말로 '압축 성장'이다. 

호주에 본사를 둔 페퍼그룹은 호주,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자산 60조원대의 글로벌 금융회사다. 2013년 10월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해 페퍼저축은행을 설립해 진출한 뒤 그해 12월에는 한울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웠다.

장 대표는 SC제일은행에서 프라이빗뱅킹(PB), 소매영업본부장 등을 거친 소매금융 전문가다.

설립 초기부터 제1금융권 출신의 소매금융 전문인력과 함께 독자적인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하고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마련했다.

다만 중금리대출 시장을 선점하며 고속성장을 이어오고 있지만 위험가중자산도 늘면서 자본적정성과 여신건전성 관리는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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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

JT친애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윤병묵 대표는 지난 2012년 미래저축은행 인수 이후  JT친애저축은행을 상위권 저축은행으로 도약시켰다.

이점을 인정받아 올해 7회 연속 연임에 성공했다

윤병묵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화와 수익구조 다변화를 추진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회사 성장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실제 JT친애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지난 2012년 말 출범 당시 1조 166억원에서 지난해말 2조 3898억원으로 7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순익도 5기 연속 흑자(결산 공시 기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2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윤 대표의 30여년 간 쌓아온 풍부한 금융업 재직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서민 중심 경영철학이 있다.

한국은행 은행감독원·도쿄사무소를 거쳐 신용회복위원회 심의관리팀장, LG카드 상무이사 등 다양한 금융 경험을 갖춘 윤 대표의 전략은 ‘낮은 금리’다.

JT친애저축은행 대출 상품은 중금리에 특화된 점이 타사와 차별화된다.

올 상반기 전체 개인신용대출 취급액 중 중금리 대출 비중이 약 96%에 달해 상위 10개사 중 가장 높았고,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0개사 중 가장 낮은 연 16.2%로 나타났다.

상품 경쟁력을 갖춘 만큼 앱의 기능성을 고도화한다면 효과적인 비대면 채널 공략이 가능하다는 사측 판단이다. 이는 비용 절감 및 수익성 증대로 이어진다.

JT친애저축은행은 업계의 디지털금융 강화 흐름에 맞춰 자체 대출 앱을 대폭 강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대출 브랜드명이자 앱 명칭인 '원더풀론'을 올 11월 말 목표로 새롭게 리뉴얼해 출시할 예정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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