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제윤경 의원, "'DLF 사태' 큰 손실 본 투자자 뒤에서 웃은 '해외 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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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제윤경 의원, "'DLF 사태' 큰 손실 본 투자자 뒤에서 웃은 '해외 IB'"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0.2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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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윤경 의원
제윤경 의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었지만 막상 이 상품을 설계한 해외 투자은행(IB)들은 77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판매에 관여한 국내 증권사, 자산운용사의 수수료까지 합치면 9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체 헤지를 통해 금리 등락과 무관하게 수수료 수익을 얻도록 설계해 투자금 대부분을 날린 투자자들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DLF 상품과 관련해 JP모건과 프랑스사 소시에테제네랄은 총 77억 1700만 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었다. 이 상품을 판매한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국채금리 연계 DLF에 대한 수수료로 JP모건이 17억 499만 원(수익률 3.02%), 소시에테제네랄은 22억 8600만 원(수익률 3.83%)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영국, 미국 CMS 연계 DLF 수수료는 소시에테제네랄 36억 8200만 원으로 수익률이 2.36%로 확인됐다.

국내 증권사 중 IBK투자증권의 경우 2억 8300만 원, NH투자증권 3억 5400만 원, 하나금융투자가 3억 3500만 원을 수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상품을 은행에 판매한 10개의 자산운용사도 5억 5121만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서 판매되기 전 단계에서 외국계 IB, 증권사, 자산운용사가 총 약 92억 원의 수익을 챙긴 것이다.

제 의원은 "이 과정에서 금융사는 어떠한 리스크도 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DLF상품은 외국계 IB가 국내 증권사에 상품을 제안하면서 만들어졌다. 증권사는 은행과 수익률, 만기 등 상품구조를 협의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역할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증권사는 손실에 대비해 외국계 IB와 헤지(위험회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계 IB는 증권사의 손실 위험을 떠안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았고, 외국계 IB 역시 해외 선물시장에서 이 상품에 대한 헤지거래를 했다. 따라서 사실상 이 상품 설계와 판매에 관여한 모든 금융사는 리스크를 헤지해 금리 등락과 무관하게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제윤경 의원은 “DLF 손익 구조는 금융에 가장 무지한 개인이 전적인 리스크를 지고, 금융지식으로 무장하고 설계한 금융사들은 모든 리스크를 헤지한 역설적인 상품이자 모든 리스크를 짊어진 개인이 이 손익 구조에 대한 설명과 이해도가 가장 낮았던 사기성이 짙은 상품”이라며 “개인에게 팔리는 원금손실상품에 대해 설계부터 판매과정까지 근본적인 제도개선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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