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했다.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다. 새로운 게임 서버가 열리면 새롭게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고, 전 서버의 경험을 토대로 다른 유저보다 앞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신 서버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다. 신 서버의 오픈은 우하향 그래프의 게임 지표를 우상향으로 바꿔놓기도 한다. 얼마 전 오픈한 그라비티의 신작게임 '으라차차! 돌격 라그나로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으라차차! 돌격라그나로크는 지난 9월 17일 출시 이후 구글 매출 28위, 인기 26위 등 좋은 성적을 기록하다 한 달만인 10월 17일 구글 인기 순위에서 사라졌다. 500등 이하로 밀린 것이다. 하지만 20일 묘르닐M1 서버가 오픈된 다음날인 21일, 새롭게 구글 순위권에 등장했다. 500위권 밖에 있던 것이 200등대로 폭등한 것이다. 인기 순위 폭등의 원인이 신규서버 오픈 때문이라고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인기 순위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라비티는 이달 들어 8일과 9일, 15일, 17일 4차례에 걸쳐 신규 서버를 오픈했는데, 이때마다 일간 활성자수(DAU)가 반응을 보였다. 어플 분석 사이트 앱에이프에 따르면 신규서버가 오픈할 때마다 DAU가 상승했다. 하지만 순위에서 200등 정도의 폭등을 기록하기는 어려운 일. 업계 관계자는 신규 서버 오픈에 맞춰 별도의 마케팅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라비티의 지속적인 서버 오픈은 으라차차!돌격라그나로크의 고속 성장 시스템과 관련이 있다. 이 게임의 성장속도는 타 게임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다. 레벨업만 해도 수백레벨이 만렙이고, 랭커들의 전투력만 해도 수억이 넘을 정도다. 1레벨 경험치를 올리는데도 수억 경험치를 필요로 할 정도로 단위 자체가 다르다. 특히 이 게임은 여러 명의 캐릭터를 거느리고 전투를 하는 독특한 방식이라 캐릭터들의 합계 레벨이 표시된다. 상위 랭커의 경우 2,700레벨 정도인데, 한 캐릭터다 500레벨이 넘는다는 의미다. 으라차차!돌격라그나로크의 새로운 서버에서, 순위권을 차지하기 위한 유저들의 치열한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