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국내 발전소 다수, 오염물질 못 거르는 탈질설비 사용… 실험·인증도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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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국내 발전소 다수, 오염물질 못 거르는 탈질설비 사용… 실험·인증도 오류
  • 서창완 기자
  • 승인 2019.10.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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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 상존하는 SO2 간섭현상 발생하면 ‘암모니아 측정기’ 동작 못해
암모니아분석기 도입시 별도 분리 실험, 실제 현장 변수 고려치 않아
국내 5개 발전사 굴뚝TMS 배출허용기준 초과 현황. [자료=김규환 의원실]
국내 5개 발전사 굴뚝TMS 배출허용기준 초과 현황. [자료=김규환 의원실]

국내 화력발전소의 질소산화물(NOx) 배출이 빈번한 이유로 저감 기능이 있는 암모니아 분석기 이상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독일의 제조사가 문제를 권고했는데,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실험이나 인증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김규환(자유한국당) 의원은 18일 산자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국내 발전소가 사용하는 자외선(UV) 광원을 이용한 흡광차분광분석법 형식의 암모니아 분석기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산화황(SO2) 가스 농도에 따라 간섭에 의한 측정 오차가 발생해 독일 제조사가 지난 2014년 메일을 보내 이를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암모니아 분석기는 발전소 정상 운전 중 탈질설비(SCR) 후단의 암모니아 슬립(미 반응 암모니아)을 감시해 과주입을 예방하는 게 주 역할이다. 미 반응 암모니아를 과다 주입하면 삼산화황(SO3)과 반응해 고형분의 황산암모늄염이 발생한다. 탈질촉매의 셀과 공기 예열기의 틈새를 막아 압력 손실 등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국내 5개 발전소는 문제를 인정하고 앞으로 교체를 하게될 때 다른 방식과 상대비교 검증 등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전력기술은 SO2 가스 농도가 1000ppm 미만인 상황에서 UV 타입을 사용하고, 그 이상에서는 레이저를 이용한 측정 방식의 분석기 사용을 추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최악의 조건인 범위탄·설계탄별 1000ppm 이상 SO2 발생 상황을 고려해 SO2 간섭이 적으면서 암모니아 검출이 가능한 레이저 타입을 권고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발전소 대부분에 납품된 암모니아 분석기가 SO2와 간섭 현상이 발생하는 UV 타입으로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5개 발전소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65% 이상이다.

김규환 의원은 “이런 문제로 화력 발전사 굴뚝 자동측정기기(TMS)의 질소산화물 등 배출허용기준 초과가 빈번했던 것”이라며 “초과 현황 10년 치를 보면 총 910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초 암모니아 분석시 검사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성적서를 발급해줄 때 SO2가 상존하는 현장에서 실험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별도로 분리해 진행한 후 시험성적서를 발급해 줬다는 것이다. 국내 발전사들은 문제의 분석기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내부 시험실로 가져가 실험을 진행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SO2 가스 영향을 받으면 암모니아 분석기가 정상작동을 하는지에 대해 “실제 가동조건에서 실험을 진행하지 않아 정상 동작이 가능한지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김 의원은 또 “국립환경과학원 형식승인에 따라 ‘굴뚝배출가스 자동측정기기’인 암모니아 분석기가 공정 설비에 있다”며 “해당 암모니아 분석기 수백 개가 발전사 공정설비 탈질설비(SCR)에 부착되는 등 실제 환경에서의 다양한 변수와 SO2 간섭 문제를 묵인하면서 수억원의 장비를 도입했다”고 질타했다.

산업부는 또 국민권익위가 2014년부터 15차례나 이 사안의 처리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통보도 없이 15차례나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해당 문제에 대해 정확하고 철저한 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2014년에 지적 받고 유지개선 방안 조치가 한 번은 있었던 걸로 알지만, 시간이 지난 만큼 산업부가 앞으로 감사에 착수해서 더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보고 드리겠다”고 답변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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