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최장기간 '경기 부진' 비관적 전망...기업 투자 위축 '9월 수출 실적, 전년 대비11.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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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최장기간 '경기 부진' 비관적 전망...기업 투자 위축 '9월 수출 실적, 전년 대비11.7% 감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0.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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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과 소비 상승세에도 수출 부진으로 광공업 생산 하락
투자 회복됐지만 전년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 면치 못해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7개월 연속 경기 부진 평가를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간한 '10월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달 발간되는 그린북은 경제 흐름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담고 있어 향후에도 경제 부진이 예상된다.

그린북을 작성한 2005년 이후 역대 최장 기간 동안 경기를 부진하다고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월 기재부는 2016년 12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후 기재부는 7개월 연속 '부진'이라는 단어를 사용 중이다.

앞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KDI 경제동향 10월호'를 통해 7개월 연속으로 "소비가 확대됐지만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홍민석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에서 열린 2019년 10월 최근 경제동향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번 그린북에는 대외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주요하게 담겼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가 이어지고, 미중 무역갈등의 경우 1단계 합의가 있었으나 향후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경기 위축 등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지만 7월부터는 상황을 조금 더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교역에 대한 우려점도 새로 언급했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제조업 기반을 두고 있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선 대외 여건 악화를 더 크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며 "다만 내년 상반기 중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월 수출 잠정치는 전년동월비 11.7% 감소한 447억 1천만달러에 그쳤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1억 8천만 달러로 16.0% 감소한 결과다.

구체적으로는 선박(30.9%)과 자동차(4.0%)는 증가했지만, 반도체가 31.5%나 떨어졌고 석유화학(-17.6%), 컴퓨터(-18.5%), 석유제품(-18.8%)의 감소폭도 컸다.

지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서 21.8% 감소했고, 미국(-2.2%), 인도(-10.5%), 중동(-9.2%)에 대한 수출량도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1.7%)와 운송장비(2.1%)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1.9% 상승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여전히 2.7% 하락한 수준이지만, 6월 -9.3%, 7월 -4.9%에 비하면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

건설투자에서도 이미 지은 건설기성(불변)의 경우 건축 실적의 감소(-1.9%)에도 토목이 증가(6.6%)하면서 전월대비 0.3% 증가에 성공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6.9% 감소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8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8.3%), 의복 등 준내구재(1.0%),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0%)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3.9% 증가에 성공했다.

또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8.2%) 및 석유류(-5.6%)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지난해 상승폭이 컸던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0.4% 하락했지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6% 올랐다.

해외 기관도 이같은 비관적 시각을 내비쳤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6%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0.2%포인트 높은 2.2%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진단도 부정적이다. 세계 경제성장률도 2009년 이후 최저치인 3.0%로 하향 조정했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망한 것이다.

IMF는 지난해 10월 세계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가 올해 1월 3.5%, 4월 3.3%, 7월 3.2%로 낮춘 바 있다. 1년 사이 4번째 낮춘 셈이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승수 효과가 높은 건설투자를 확대해 나갈 뜻을 내비쳤다.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외면해왔던 건설·SOC(사회 간접자본) 투자 카드를 사용해서라도 경기부양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기재부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이·불용 최소화 등 재정집행을 가속화하겠다"며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대책을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등 정책역량을 총동원하여 투자·내수·수출 활성화를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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