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과 출연연 ‘상생 모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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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과 출연연 ‘상생 모델’ 뜬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0.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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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공정 최적화했더니 비용 줄고 수익 늘어
에너지공정 최적화 지원사업을 통해 설치된 네오의 증류탑.[사진=생기원]
에너지공정 최적화 지원사업을 통해 설치된 네오의 증류탑.[사진=생기원]

정부출연연구소(출연연)가 최근 지역의 중소·중견기업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지역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상생 모델을 제시해 출연연 목적에 걸맞은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은 얼마 전 울산의 네오 기업에 ‘맞춤형 기술’을 지원해 큰 성과를 거뒀다.

지방 중소·중견기업의 최대 고민은 ‘어떻게 비용을 절감할 것인가’에 있다. 화학 공장을 운영하는 중소·중견기업은 전체 비용 중 에너지 비용이 원료비 다음으로 크기 때문이다.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방안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 부분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판단이다.

생기원 울산지역본부는 이를 위해 울산광역시와 함께 ‘기업체 에너지공정 최적화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링을 통한 에너지 효율 최적화, 사업장 내 시설 개선이 이번 사업의 최종 목표이다. 김정환 생기원 친환경재료공정그룹 선임연구원은 참여 기업의 자료수집을 위한 현장답사부터 시뮬레이션까지 전 과정을 총괄했다.

‘지원사업’에 참여한 네오의 경우 대기업 폐기물을 반복 증류해 각종 화학제품의 중간 재료인 ‘1,4-BDO‘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시뮬레이션 공정모델을 통한 에너지 최적화와 시설 개선 효과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네오가 보유한 기존 ‘단증류’ 설비는 수율이 낮고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 수익성이 낮았던 게 단점이었다. 김 선임연구원은 시뮬레이션 공정모델을 적용해 도출한 최적화 방안에 따라 네오에 13단 증류탑을 설치했다. 그 결과 공정시간은 43.3시간에서 33시간으로 줄었고 수율은 60%에서 무려 83%로 증가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중소·중견기업은 기업 특성상 정량적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데이터가 부족하면 당연히 컴퓨터 시뮬레이션의 정확도도 떨어지는데 현장 작업자로부터 가능한 많은 경험적 수치를 얻어내고 합리적 가정을 세워 수학적 모델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네오를 비롯해 생기원은 시뮬레이션을 통한 공정 개선안을 바탕으로 총 6개사의 에너지공정 최적화와 시설 개선을 지원해 연간 500TOE(1TOE는 1000만Kcal에 해당) 가까운 에너지와 6억 원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비용이 줄어든 만큼 기업 수익은 높아졌다. 시뮬레이션 공정모델을 적용하면 공정시간은 줄고 수율은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최재희 네오 상무이사는 “지원사업을 통해 제품 품질이 98~99%로 목표치에 근접했고 수율 증가로 제품 단가가 상승해 회사 수익도 올랐다”고 반겼다. 실제 15억~20억 원이던 네오의 연 매출액은 증류탑 설치 후 50억 원으로 2~3배 가까이 뛰었다.

김 선임연구원은 “중소·중견기업도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야 하며 컴퓨터 시뮬레이션 공정모델을 통한 에너지공정 최적화가 준비의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생기원뿐 아니라 다른 출연연도 지역 기업과 상생하기 위한 협업에 뛰어들고 있다. 출연연을 관장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도 최근 “출연연 설립목적 중 하나가 지역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있다”며 “지역 기업은 기술 지원받기가 쉽지 않은데 앞으로 출연연을 중심으로 기술지원은 물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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