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 '아이리버' 보조 배터리 '폭발·화재 위험'...회수 및 판단중단 조치
상태바
SK텔레콤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 '아이리버' 보조 배터리 '폭발·화재 위험'...회수 및 판단중단 조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0.15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국소비자원, 삼성전자 샤오미 아이리버 알로코리아 오난코리아 즈미 코끼리 7개 제품 품질 테스트 결과 공개
- 고속충전, 제품 간 최대 1시간(3시간 26분~4시간 38분) 이상 차이 발생해

SK텔레콤의 자회사인 드림어스컴퍼니의 '아이리버' 보조 배터리가 130도 이상 고온에 15분간 둘 경우 폭발이나 화재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용품안전기준(KC) 통과 요건(130도 이상, 10분)은 충족해 시판 가능하지만 국제기준(130도 이상, 30분)에는 미치지 못하는 만큼 KC기준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은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상품 품질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보조배터리 7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안전성, 방전용량, 충전시간, 배터리 수명 등을 시험·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들 7개 제품은 삼성전자(EB-P1100C), 샤오미(PLM16ZM), 아이리버(IHPB-10KA), 알로코리아(allo1200PD), 오난코리아(N9-X10), 즈미(QB810), 코끼리(KP-U10QC5)이다. 

한국소비자원은 "보조배터리는 이동 중 또는 야외에서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를 충전하는데 사용되는 제품"이라면서 "최근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고속충전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보조배터리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제품 간 품질 차이를 알 수 있는 객관적인 품질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취지를 전했다. 

시험 결과 중요 성능인 방전용량, 충전시간, 배터리 수명 등에서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일부 제품은 고온 환경에서의 안전성 및 배터리 수명에 대한 개선이 필요했다.

방전용량, 표시용량 대비 69%~91% 수준으로 제품 간 차이 있어

완전히 충전된 보조배터리로 전자기기(스마트폰 등)를 충전 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방전용량(Wh)을 평가한 결과, 표시용량(37~38.5Wh) 대비 69%~91% 수준으로 제품 간에 차이가 있었다.

코끼리(KP-U10QC5) 제품의 방전용량이 91%로 가장 많아 상대적으로 ʻ우수ʼ했고, 오난코리아(N9-X10) 제품은 방전용량이 69%로 가장 적어 ʻ보통ʼ으로 평가됐다.

방전된 보조배터리를 완전히 충전시키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확인한 결과, 제품별로 고속충전기에서는 최대 1시간 12분(3시간 26분~4시간 38분), 일반충전기에서는 최대 1시간 6분(4시간 33분~5시간 39분) 차이가 있었다.

고속충전기로 보조배터리를 충전 시킬 때의 충전시간은 오난코리아(N9-X10) 제품이 3시간 26분으로 가장 짧았고, 샤오미(PLM16ZM) 제품이 4시간 38분으로 가장 길었다.

일반충전기로 보조배터리를 충전 시킬 때의 충전시간도 오난코리아(N9-X10) 제품이 4시간 33분으로 가장 짧았고, 즈미(QB810) 제품이 5시간 39분으로 가장 길었다.

배터리 수명, 오난코리아 제품 품질 미흡해

배터리(단전지)의 초기용량과 충전·방전을 300회 반복한 후의 용량을 비교해 배터리 수명을 평가한 결과, 오난코리아(N9-X10) 제품의 경우 200회 이하에서 배터리 용량이 50% 이하로 감소돼 품질이 ʻ미흡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난코리아는 해당 제품의 배터리 수명 품질 개선 계획을 회신했다.

삼성전자(EB-P1100C), 샤오미(PLM16ZM), 아이리버(IHPB-10KA), 알로코리아(allo1200PD), 즈미(QB810), 코끼리(KP-U10QC5) 등 6개 제품은 초기 용량 대비 94% 이상의 용량을 유지했다.

배터리 안전성, 아이리버 제품은 한국산업표준(KS) 충족하지 못해

배터리 안전성(외부 단락, 과충전, 열 노출, 고온 변형, 압착, 낙하, 정전기 내성)을 확인한 결과, 제품 모두 전기용품안전기준(KC)에는 적합했다. 

하지만 열 노출 시험에서 아이리버(IHPB-10KA) 제품이 130℃ 온도에서 약 12∼15분 저장 시 발화 및 폭발해 한국산업표준(KS) 및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한국소비자원의 배터리 열 노출 시험에서 발화한 아이리버 배터리 모습

열 노출 시험은 단전지(부품 상태의 단일 배터리)를 130℃ 온도에서 일정 시간(전기용품안전기준:10분, 한국산업표준 및 국제전기기술위원회:30분)동안 저장 시 발화 및 폭발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리버는 해당 제품의 자발적 회수 및 판매중지 계획을 회신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과거 아이리버에서 지난 3월에 사명을 변경했으며 현재 SK텔레콤의 자회사이다. SK텔레콤이 52.75%, SM엔테테인먼트가 15.7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음악 플랫폼 '플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기용품안전기준(KC)의 열 노출 시험 기준을 한국산업표준(KS) 및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기준과 동일하게 강화(130℃ 10분저장→30분저장)하는 것을 관계기관(국가기술표준원)에 건의할 예정이다.

표시사항, '즈미' 수입 제품은 기준에 부적합해

표시사항을 확인한 결과, 즈미(QB810) 제품이 법정표시사항 일부를 누락 (KC마크 등)해 전기용품안전기준에 부적합했다.

'즈미'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씨넥스존은 해당 제품의 표시사항을 개선했음을 회신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국가기술표준원)에 보조배터리 관련 기준(열 노출 시험)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향후에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생활가전 제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 비교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