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원전 생태계 죽었다"→한수원 사장 "관련 간담회, 직접 와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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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원전 생태계 죽었다"→한수원 사장 "관련 간담회, 직접 와서 보라"
  • 서창완 기자
  • 승인 2019.10.14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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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들 “신고리 3·4호기 취소할 계획 아닌가, 소신 답변해달라”
정재훈 사장 “건설 취소 아닌 보류 상태… 정부·국회 방침 따를 것”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14일 국회 산자위 국감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서창완 기자]
정재훈 한수원 사장(가운데)이 14일 국회 산자위 국감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서창완 기자]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였다. 몇몇 한국당 의원들은 질의 과정에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한수원에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여부, 탈원전 정책에 따른 원전산업 생태계 붕괴 등 문제를 언급했다. 한수원 사명에서 원자력을 빼는 사명 변경 추진 여부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원전 생태계 붕괴와 사명 변경에 관한 답변 과정에는 야당 의원들로부터 비아냥거리는 거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정 사장은 야당 의원들이 현 정부 들어 건설이 보류된 신한울 3·4호기 원자로에 대해 질의하자 건설 취소가 아닌 ‘보류’ 상태임을 강조했다.

그는 “신한울 3·4호기는 정부 로드맵과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빠진 상태인데, 지난해 6월 15일 이사회를 검토해 보니 이미 발전 허가가 나 있어 보류 조치를 한 것”이라며 “사업을 보류한 상태로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보류 자체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한울 3·4호기 발전사업허가를 취소할 계획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보류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소송을 전제로 하면 취소할 수도 있는데 그럴 생각은 없다”고 발언했다.

3·4호기 건설 재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할 수 있다는 건 아니”라고 대답을 회피했다. 정 사장은 “사업자인 저희는 정부 방침을 따라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에서 방침을 내려준다면 그에 따라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정우택 의원(자유한국당)이 “한수원이 원전 생태계 파괴 주범이자 탈원전 하수인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원전 생태계를 잘 유지해 발전시키겠다는 공허한 다짐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하자 수치를 들어가며 반박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중소기업 특성상 언제나 애로가 있기 마련인데, 중소기업과 간담회에서 나온 애로사항의 80%를 해소했고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이 재차 “기업들이 다 죽겠다는 데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하자 “4차 간담회를 창원에서 할 테니 (의원께서) 거기 와 달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정 의원이 “소신 있는 진지한 대답을 듣고 싶은 건데 답변을 어떻게 하는 거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종배 의원(자유한국당)과도 언쟁이 벌어졌다. 이 의원이 사명 변경 건과 관련해 질의하자 정 사장은 “의원님 관심이 많으셔서 추진을 중단했다. 저도 안 보고 있는 문제 봐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추진 중단 얘기한 적 없었는데, 지금 의원을 놀리는 거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사장은 지난해 국감 이후 내부 토의를 통해 사명 변경안을 보류했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부터는 원전 안전성 문제를 집중 추궁받았다. 지난 5월 발생한 한빛원전 1호기 출력 급증사태, 한빛원전 3·4호기 공극(구멍) 집중 등 문제에 철저한 관리와 정비로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원전 계획예방정비가 2014~2017년 823차례 누락된 것은 문제라는 데 동의하고 철저히 살펴 재발을 방지하겠다”며 “앞으로 종합누설시험도 10년 단위로 하던 것을 5년 단위로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노형별 공극 전수조사와 관련해서는 난색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민관합동조사단이 노형별로 문제를 제기한 것과 관련해 원안위와 함께 지적 받은 대표 노형별로 다 뜯어봤다”며 “19센티 공극이 두 개 발견되는 정도로 문제가 많지 않고, 나머지는 똑같은 시방서인 만큼 하나하나 뜯어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대답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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