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용기에도 '친환경 바람'... 신개념 '종이 용기'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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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용기에도 '친환경 바람'... 신개념 '종이 용기' 부각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10.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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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 종이 화장품 용기 개발 성공 발표...2020년 출시 예정
톤28 선크림 이미지.
톤28 선크림 이미지.

뷰티업계에서도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화장품 용기 제작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1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일부 화장품 기업들은 기존의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에서 벗어나 친환경적 '종이 용기'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최근 티백 제품, 섬유유연제 등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플라스틱 용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유해할 수도 있다는 사실 또한 밝혀져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플라스틱을 배제하려는 업계 분위기에 힘입어 프랑스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은 지난 8일 종이 기반 화장품 포장용 튜브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종이 포장재를 이용한 로레알의 신제품은 2020년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미 종이 포장재로 만든 화장품이 개발돼 판매 중이다.

맞춤형 천연 화장품 스타트업인 '톤28'은 500번이 넘는 시도 끝에 종이 용기 개발에 성공했다. 톤28의 제품은 환경공단으로부터 '종이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화장품은 제품 가격의 60~98%가 용기와 마케팅 가격이고 2~10%가 원재료 가격이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톤28의 제품은 원재료 가격을 90%까지 끌어올리고 용기가격을 10%까지 낮춰 화장품 가격의 거품을 없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톤28은 소비자들에게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며 많은 뷰티 편집숍에 입점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가 문을 연 명동 '시코르' 매장에도 톤28이 입점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명해냈다.  

박준수 톤28 대표는 "톤28은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환경을 위해 '행동'한다"며 "앞으로 환경에 대한 철학을 가진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종이 화장품 용기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놓고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또한 존재한다.

뷰티업계에서는 현재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럭셔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대가 높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외관을 갖춘 제품일수록 잘 팔리는 트렌드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국의 럭셔리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많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화장품 용기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 출시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종이 용기'는 럭셔리 트렌드와 부합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종이 용기 제품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기엔 어렵다는 일부 의견이 제기된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많은 뷰티기업들이 용기 제조 과정부터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제조하고 싶어하지만 '럭셔리'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플라스틱 용기를 포기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종이 용기 화장품이 대중화될 수 있을지의 여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이 화장품 용기가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하며 친환경 바람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지를 놓고 뷰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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