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허심탄회한 대화’에 나서 눈길을 끈다. 최 장관은 달 탐사 사업에 대한 연구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14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임철호)을 찾아 일선 연구자 등을 만났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과기정통부 직원이나 항우연 간부진 배석 없이 장관을 만나고 싶다는 연구원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연구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개진토록 했다.

과기정통부는 2020년 달 탐사선을 쏘아 올리기로 했는데 최근 이를 2022년으로 연기한 바 있다. 기술적 문제 때문이었다. 국내 최초의 우주탐사 프로젝트인 달 탐사 사업은 궤도선 중량, 연료 용량 등의 기술적 난제와 연구자 사이 이견이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항우연 자체점검과 외부 점검평가 결과에 따라 발사일정을 19개월 연장하는 등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연구현장 일각에서는 사업 추진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 간담회는 현장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 장관이 달 탐사 사업의 성공을 위해 직접 항우연을 찾아 사업단 연구자와 외부 점검평가단 등 여러 목소리를 듣기 위한 자리였다. 최 장관은 달 탐사 사업단의 일선 연구원들을 가장 먼저 찾아 점심을 함께하면서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이후 임철호 원장과 달 탐사 사업단장 등 달 탐사 사업과 관련한 항우연 주요 간부진을 만나 달 탐사 사업 전반에 대한 책임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국가 최초의 우주탐사 도전인 달 탐사 사업의 성공을 위한 기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 항우연 노동조합(위원장 신명호) 간부와 간담회 시간도 마련해 균형감 있고 폭넓은 사람 중심의 의견 청취를 이어나갔다.

올해 1월부터 약 8개월 동안 달 탐사 사업의 객관적 원인진단과 해법 마련을 위해 노력해온 점검평가단(위원장 신의섭 전북대 교수)의 우주 분야 산학연 전문가를 만나 점검 과정에서 여러 전문가가 느끼고 생각했던 다양한 의견에도 가감 없이 귀를 기울였다.

최 장관은 “오늘 경청한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연구현장을 중심으로 달 탐사 사업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하자”며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량을 높이고 국가와 국민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