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든 '일본불매' 분위기?...日화이트리스트 제외 100일, 유통업계 內 여전히 영향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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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든 '일본불매' 분위기?...日화이트리스트 제외 100일, 유통업계 內 여전히 영향 있나
  • 이효정
  • 승인 2019.10.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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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 운동 타격 받은 기업들, 공식 입장 발표 꺼리는 분위기
유통 기업 및 소비자, "불매 분위기 남아있지만 예전만은 못해"
일본 불매 운동 그래픽 [사진=연합뉴스]
일본 불매 운동 그래픽 [사진=연합뉴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지 약 100일이 된 상황에서, '일본불매' 분위기가 다소 사그라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럼에도 일본 불매 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워 하는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내 다수의 관계자들은 불매 운동의 강도가 세 달전과 비교했을 때 옅어졌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어져왔던 '일본불매운동' 분위기가 다소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월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다고 밝히면서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 

일본 불매 운동이 이어지면서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일본 기업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기업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유니클로 등 의류·패션 브랜드를 구매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났고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일본 항공편 등이 대폭 축소 됐다. 지난 9월 일본행 항공기 승객수는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편의점 및 마트에서 판매하던 일본 맥주, 식품 등의 불매도 이어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9월(잠정치) 일본 맥주 수입액은 6000달러(한화 약 7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대비 99.9% 감소한 수치다.

그럼에도 유통업계는 일본 불매운동의 강도가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던 유니클로 매장 내에 손님들의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는 것이다.

또 H&B스토어에서 일본 화장품, 클렌징 폼 등이 팔리기 시작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일본 간식, 담배 등을 취급하는 편의점에서도 일본 제품이 조금씩 판매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SNS 및 커뮤니티 상에서 소비자들의 댓글, 글 등에서도 변화된 모습이 감지된다. 2~3개월 전과 다른 분위기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본 불매 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소비자 A씨(41세, 직장인)는 "나는 불매 운동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지만, 주변사람들은 3개월 전과 비교 했을 때 불매의 강도가 낮아졌다"면서 "끊었던 일본산 담배를 구입하는 동료들, 일본산 의류를 구매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 운동의 분위기는 남아있지만, 지난 7~8월과 비교했을 때 그 강도가 옅어진 것이 체감된다"면서 "타격을 받았던 기업들은 공식적 언급 자체를 여전히 꺼리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업계 전반적으로 불매 운동 이슈 중요도가 낮아지면서, 일부 브랜드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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