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수 없는’ 위기 장수하늘소…생태 복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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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없는’ 위기 장수하늘소…생태 복원 나선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0.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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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천과학관 유충 발견, 인공증식과 방사에 나서
장수하늘소 성충.[사진=과천과학관]
장수하늘소 성충.[사진=과천과학관]

지금은 보기 힘든 장수하늘소 생태 복원이 이뤄진다. 국립과천과학관(관장 배재웅)은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종인 장수하늘소 인공증식과 방사를 통해 생태 복원에 나선다고 6일 발표했다.

손재덕 과천과학관 연구사와 서울호서전문학교 손종윤 교수는 지난 8월 강원도 춘천시 일대에서 사슴벌레와 곤충 생태 조사 과정에서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 유충을 발견했다. 장수하늘소는 1968년 곤충 중 최초로 지정된 천연기념물 제218호이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광릉숲이 주 서식지로 확인되고 있다. 광릉숲 이외 자연 서식지에서 발견·신고된 것은 1969년 이후 거의 없다.

과천과학관은 장수하늘소 유충 발견 사실을 즉시 문화재청에 신고했다. 문화재청은 발견 장소 주변의 생태환경 등에 관한 전문가 현지조사를 통해 발견 사실을 확인했다.

울창한 활엽수림에 서식하는 장수하늘소는 체구가 너무 커서 생존경쟁에 불리하다. 전 지구적 기온상승 등의 자연환경 변화에 종의 단절이 일어날 수 있는 취약한 종이다. 과천과학관은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인공증식과 방사에 관한 허가를 받고 문화재 학술조사와 보존기술을 연구하는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공동으로 생태 복원에 나서기로 했다.

장수하늘소(Callipogon relictus Semenov)는 딱정벌레목, 하늘소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일본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남미에 장수하늘소 근연종이 분포돼 있는데 일부 곤충전문가들은 생물지리학적 분포 등에 관한 연구를 토대로 대륙이동설 등을 뒷받침하는 ‘살아있는 유적’으로 가치를 두고 있다.

과천과학관은 유충 과정의 안정화, 성충과정의 인공사육과 대량사육을 통해 자연 방사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발견된 유충들은 현재 과천과학관 곤충사육실에서 아주 건강한 상태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탈바꿈 과정, 짝짓기, 산란 등 장수하늘소 생활사 전반을 관찰‧기록해 생태계 복원에 관한 연구 자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곤충 기업 판게아엔토비와 서울호서전문학교 곤충과학관 연구팀 등이 합류하며 대량 증식에 성공할 경우 서식지에 방사할 예정이다. 한편 과천과학관은 내년 8월쯤 장수하늘소 성충과 성장기를 소개하는 장수하늘소 특별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배재웅 관장은 “장수하늘소 연구를 통해 인공증식과 방사에 성공할 경우 관람객들에게 자연 보전의 실천적 사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과학관이 발견한 장수하늘소 유충.[사진=과천과학관]
과천과학관이 발견한 장수하늘소 유충.[사진=과천과학관]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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