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기상청 직원 2명 중 1명…"예보업무는 힘들어"
상태바
[국감] 기상청 직원 2명 중 1명…"예보업무는 힘들어"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0.05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보업무, 육체·정신적 스트레스 강해
[ 자료=기상청]
[ 자료=기상청]

기상청 직원 2명 중 1명은 육체,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예보업무를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의원(정의당)은 5일 국감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발표했다. 기상청은 지난 3월 29일~4월 8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342명)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 결과 예보 현업근무를 희망하지 않는(의향이 없는) 직원이 195명(57%)으로 희망직원 147명(43%)보다 14%(48명) 높았다. 그 배경으로 예보 현업은 육체적(94%), 정신적 스트레스(87%) 강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예보관 우대방안 필요성에 직원 300명(88%)이 공감했다.

현재 기상청의 예보 현업업무는 1개 조 7명으로 총 4개 조를 운영하고 있다. 예보분석 지원인력(분석팀) 13명을 합해 총 41명이다. 예보 현업업무의 4개 조는 12시간씩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일근-일근-야근-야근-비번-휴무-휴무’의 순서로 근무하고 있다. 이틀은 낮, 이틀은 밤에 4일 연속 근무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예보가 틀리면 비난을 받는 직책이기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 예보정확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관측자료의 정확성과 수치예측모델, 예보관의 역량’ 등이다. 관측자료는 관측지점을 촘촘하게 설계한다 하더라도 부족하거나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수치예측모델은 장기간 개선이 필요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자료해석능력을 갖추고 모델링 결과를 보완할 수 있는 경험 많고 역량을 가진 예보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설문조사를 보면 예보관이 최고의 판단을 내리는데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예보 현업근무를 희망하지 않는 이유로 야근에 대한 체력적 부담(42%)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일과 삶의 균형 중시(19%), 예보관을 존중해주지 않는 조직문화(14%) 등이 꼽혔다.

심층 인터뷰 결과를 보면 ‘예보관 업무를 중시하는 조직 분위기’가 우수한 예보관 유입과 양성에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예보관 보직관리 제도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290명(85%)이 동의했다. 지금까지 보직관리체계가 실제 운영되지 못한 이유는 ‘부서장의 기호에 따른 인사운영 문제(34%)’, ‘정원 배정 등 제도적 문제(’31%)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정미 의원은 “기상청 예보관의 근무환경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며 “예보관 현업업무로 인해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교대근무주기를 늘리고 근무 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몸과 마음의 스트레스가 높고 사기와 자존감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예보관의 심리상담 등 지원방안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기상청 예보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체계적 예보관 양성시스템을 마련하고 예보관의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