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수라서....고수라면 한다" 고수 with NAVER WEBT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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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고수라서....고수라면 한다" 고수 with NAVER WEBTOON 
  • 이재덕
  • 승인 2019.10.04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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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MORPG 경쟁이 뜨겁다. 플레이위드의 '로한M'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침체된 게임 업계 분위기를 되살렸고, 블루포션게임즈의 '에오스레드' 역시 중소 게임사들에게 희망을 쐈다. 이어 10월부터 달빛조각사, R4, 리니지2M이 MMORPG의 패권을 두고 차례로 출시된다. 

MMORPG 이전 가장 인기 있는 장르는 '수집형 RPG'였다. 영웅이나 미소녀를 수집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이 장르는 MMORPG가 자리 잡기 이전 모바일게임을 지탱해 온 가장 큰 힘이었다. 하지만 너무 많았다. 이미 포화 상태에 빠진 수집형 RPG는 색다른 요소가 필요했고, 변신을 시도했다. 그렇게 SRPG 요소를 도입한 랑그릿사 등의 타이틀은 큰 호응을 받았다. 

시대적 흐름이 이러한데도 오리지널 '수집형 액션 RPG' 장르를 들고 나와 뚝심있게 밀어붙이는 곳이 있다. 투니플레이가 개발하고 팡스카이가 서비스하는 '고수 with NAVER WEBTOON(이하 고수 모바일)'이다. 

이 작품이 뚝심있게 밀어붙일 수 있는 이유는 '고수'가 가지는 IP 파워다. 고수 IP만 가지고 밀어붙인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고수 모바일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열혈강호의 전극진, 양재현 작가가 은평구 주택에서 작업을 하고 있을 무렵 인터뷰를 갔다가 완전 만화 팬이 된 이후 무협만화는 '열강'이 최고인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 '고수'가 최고의 위치에 올라와 있다. 용비불패로부터 이어져 온 팬덤이 두텁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웹툰이 만화책을 대신했고, 열혈강호와 고수, 이 두 작품은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최고의 작품이 되 있었다. 네이버 웹툰 최고 평점에 웹툰 마나 달린 댓글들은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뜨거운 팬덤이 느껴진다. 그 팬덤은 이번 사전체험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카페 회원수가 2만 명에 육박했다. 중소 게임사의 타이틀이 2만명의 카페 회원을 모집하기란 쉽지 않다. 100% '고수' IP의 위력이다. 

이번 사전체험은 사실 많은 콘텐츠가 제한된 상태에서 시작됐다. 2부까지 있는 시나리오에서 4장까지만 오픈된 상태고, 오픈되지 않은 메뉴도 허다했다. 즐길 거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루 종일 붙들고 있어도 될 정도로 '고수모바일'의 저력은 빛났다. 방법을 알아야 한다. 고수모바일의 핵심 키워드는 '신물'이다. 신물 장착 여부에 따라 전투력이 크게 달라진다. 신물은 모험 메뉴에서 획득할 수도 있지만, 상점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5성급 신물을 1만골드에 살 수 있으니, 콘텐츠를 꼼꼼히 훑어본 유저라면 랭커를 노릴 수도 있다. 사실 뽑기 운이 좋지는 았았다. 급한 성격에 청옥이 모이는 족족 뽑기를 해버렸기에 4성 캐릭터가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사용자들이 얘기하는 '10뽑'은 해야 5성이 나올 모양이다. 그럼에도 PVP 랭킹 1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이 '신물'이었다. 

'신물'과 함께, 고수모바일의 가장 특징적인 콘텐츠로 꼽히는 것이 '문파수호전'이다. 이 문파수호전에서 획득한 '패왕 파천신군 독고룡' 덕분에 랭킹 10위에서 1위로 크게 도약했다. 문파수호전에서 1, 2위를 몇 번하면 이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문파레이드라고 해서 덩치 큰 보스를 한꺼번에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루트를 따라가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 전투에서 체력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문파원의 참여가 필수다. 루트의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파원의 공격이 멈춘 그곳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 것도 특이점이다. 

앞서 얘기한 PVP도 독특하다. 전투력에 의해서만 모든 것이 결정나는 것은 재미 없다. 고수모바일의 PVP는 특이하게도 '빙고' 방식을 취하고 있다. 9명의 사용자가 있고, 줄을 맞출 때마다 보상이 주어지는 방식이다. 상당히 흥미롭다.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흥미로운 콘텐츠가 고수 모바일에는 많이 존재한다. 최근 유행하는 배틀로얄 장르도 포함되어 있다. MMORPG속에서의 배틀로얄 장르 도입은 봤어도, 수집형 RPG에서의 배틀로얄은 어떤 방식일지 기대가 된다. 

턴 방식이다 보니 전투가 지루한 감은 있다. 아무리 멋진 스킬이라도 자꾸 보면 지겹기 마련인 것이 수집형 액션 RPG가 가지는 단점이다. 그런데 플레이하다보면 또 그것을 뛰어넘는 순간이 있다. 어떻게 해야 5성급 캐릭터를 얻고, 어떤 스테이지를 다녀야 성급을 할 수 있는지 파는 '공략'의 단계에 들어서면 이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다. 오히려 패왕 파천신군 독고룡이 뿜어내는 대박 스킬 이펙트가 그렇게 멎져 보일 수가 없다. 

별로 플레이할 것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사전체험기간 동안 꽤 오랫동안 플레이를 계속할 수 있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스토리가 쉽다는 점이다. 권장 전투력에서 한참 모자라는데도 스토리는 계속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낮았다. 뭔가 액션을 할 때마도 보상도 많고, 할 것이 많기 때문에 꾸준히 하면서 애착이 가는, 대기만성형, 볼수록 정이가는 '볼매' 게임이다. 

이재덕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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