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 동참한다던 스타벅스코리아...일본 제품 수입 재개
상태바
'일본 불매' 동참한다던 스타벅스코리아...일본 제품 수입 재개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10.02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타벅스코리아, 지난 9월 24일부터 일본산 말차·오리가미 제품 수입 재개
스타벅스 관계자 "6개월 전에 발주된 품목, 내년 초까지는 수입 이뤄질 예정"
스타벅스 로고.
스타벅스 로고.

스타벅스코리아가 소비자들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일본산 제품을 다시 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9월 24일부터 일본산 '말차'와 '오리가미' 제품 수입을 재개했다. 지난 8월 13일에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수입했던 말차 제품 이후 불과 한 달을 살짝 넘겨 일어난 일이다.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문제에 분노해 오랫동안 써오던 일본 화장품, 선호하는 일본 맥주 등을 한국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반면, 스타벅스코리아는 과거 공표했던 '일본 불매 동참' 입장과 부합하지 않는 일본 제품 수입재개로 인해 비판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8월 "두 제품은 글로벌 라인업 상품으로 제품 발주량을 줄이거나 아예 중지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며 "해당 물량의 수입량은 과거에도 미미했고 현재 추가 발주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일본산 제품 수입은 중단되지 않은 것으로 취재 결과 밝혀져 향후 스타벅스코리아의 대응이 궁금해진다. 

스타벅스는 한국에서 작년에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매장 수도 전 세계에서 5위 안에 들 정도로 한국은 스타벅스의 글로벌 사업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다. 

스타벅스가 지난 9월 24일부터 일본산 제품 수입을 재개했다. [사진=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 캡쳐]

일본 제품 수입 재개를 놓고 스타벅스 측은 '이미 오래 전에 발주된 품목이기 때문에 계약을 이행해야 해 달리 방도가 없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수입해온 품목은 이미 6개월 전에 발주를 한 품목이라 기존 계약을 지키기 위해서 내년 초까지는 어쩔 수 없이 수입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일본산 제품을 새로 발주하는 일을 중단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스타벅스코리아의 해명에도 소비자의 공분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스타벅스 고객은 "일본 제품 발주를 중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스타벅스에 대한 호감도가 더 높아져 그동안 자주 이용해왔는데 또 일본 제품을 수입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허탈하다"며 "완전히 일본 제품 수입을 중단할 때까지 스타벅스에 방문하는 일을 다시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커피업계 일각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가 억울한 입장에 처해있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한국에서만 운영되는 브랜드가 아난 글로벌 브랜드기 때문에 스타벅스코리아의 입장만을 내세워 계약을 파기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라며 "발주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스타벅스코리아가 불매운동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는지를 바라보고 원재료 국산화를 얼마만큼 이뤄낼 지 관심을 갖고 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명실공히 '국내 1위 커피기업'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생겨난 불신을 극복해낼 수 있을지를 놓고 많은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