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또·또’ 터졌다… 잇따르는 ESS 화재에도 ‘마이웨이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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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또’ 터졌다… 잇따르는 ESS 화재에도 ‘마이웨이 산업부’
  • 서창완 기자
  • 승인 2019.10.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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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합동 위원회 발표 3달 만 3차례 화재… 최근 한 달 사고 집중
복합 원인 뒤에 숨어 ‘충전율’, ‘배터리’ 문제 외면했다는 지적도
사고조사 위원회가 원인 제대로 밝힐 능력 있냐는 의문까지 나와
이승우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이 지난 6월 1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ESS 화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안전강화대책과 ESS 산업생태계 경쟁력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이승우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이 지난 6월 1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ESS 화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안전강화대책과 ESS 산업생태계 경쟁력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가 또 터졌다. 지난 6월 정부의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 발표 이후 세 번째다. 지난 8월 30일 충남 예산 태양광발전소 연계 ESS를 시작으로 9월 24일과 29일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대대적 조사에도 사고가 잇따르면서 주관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위원회 활동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7시 36분 경북 군위군 우보면의 한 태양광발전소 연계 ESS에서 불이 나 15.97㎡ 저장소를 모두 태웠다. 소방서 추산 재산 피해 규모만 4억6000여 만원에 달한다. 이번 화재로 최근 한 달 동안 발생한 화재만 세 차례라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24일 강원 평창군 미탄면 평안리 풍력발전소 ESS 발전실에서 난 불은 리튬이온배터리 설비동과 전력변환장치(PCS) 1개 등 발전실 414㎡를 모두 태웠다. 그보다 앞선 8월 30일 충남 예산군의 한 태양광발전소 ESS에서 난 불은 ESS 2기 중 1기를 전소해 소방서 추산 5억20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이번 군위 ESS는 지난 8월 충남 예산 태양광 사고 때와 양상이 비슷하다. 같은 회사 배터리를 사용한 ESS인데다 산업부 발표 이후 70%로 낮췄던 배터리 충전율(SOC)을 95%로 다시 올렸다.

한 ESS 전문가는 “한국처럼 SOC를 95%까지 무리하게 쓰는 나라는 거의 없다. 70%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본다”며 “산업부의 복합 원인 발표는 건 결국 제대로 된 검증을 안 했다는 것으로 위원회가 사고 조사를 할 수준이 되긴 한 건지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산업부는 민관합동 원인조사 위원회 전문가들의 면면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이 19명 전문가의 소속 등을 정보공개청구하자 개인정보라는 점을 들어 비공개했다. ESS 화재 발생 때마다 문제의 초점이 된 충전율 상향 문제에 대해서는 “만충 후 추가충전 금지 계획을 발표했으나 충전율을 고시 등으로 정하거나 권장 또는 인정한 바 없다”고 발을 뺐다.

약 5개월의 조사를 거친 산업부의 결론은 사실상 ‘복합 원인’이다.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화재 현장이 전소돼 버리는 ESS 화재의 특성상 이번에 새롭게 발생한 사고 원인도 결론은 ‘복합’ 원인이 될 확률이 높다. 정부가 대대적 투자로 ESS 설비는 늘려 놓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는 소극적이라는 의문이 이어지는 이유다.

ESS 화재 때마다 문제 원인으로 빠지지 않고 지목되는 배터리 관련해서도 언급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다. 산업부는 각각의 사고 사례에서 삼성SDI와 LG화학 배터리 사고 횟수, ESS 화재 당시 사고 발화지점과 배터리 종류 등을 묻는 정보공개청구 내용에 대해 “특정 기업 제품의 사고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다소 엉뚱한 대답을 내놨다.

원론적 답변도 여전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안전강화 대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화재들이 발생하고 있고, 연달아 발생한 화재들의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대책이 미흡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서 관련 업계들도 답답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전북에서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배터리 가격이 높아서 기대보다는 수익이 적어 이전만큼 수요가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ESS 사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보험 처리가 된다고는 해도 화재가 자꾸 발생해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 문제가 아니라는 발표가 있었음에도 ESS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조심스럽다”면서 “현재로서는 산업부의 조사와 대응책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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