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사상 최초 마이너스 기록... 디플레이션 우려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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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 사상 최초 마이너스 기록... 디플레이션 우려 현실화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10.0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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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0.4% 하락, 디플레이션은 아니다"... 전월 대비로는 상승
전문가들, "디플에이션 상황 대비해 소득주도성장 재검토 필요" 지적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역대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이로써 디플레이션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자료=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역대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이로써 디플레이션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자료=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가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보여 디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며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한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비 0.038% 하락한 이래 두달 연속 마이너스이고, 소숫점 한 자리까지만 따지는 공식 상승률로는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 상승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보다 하락한 것은 1965년 소비자물가지수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은 올해 2월부터 지속적으로 0%대를 기록하다가 9월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디플레이션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마이너스 물가 동향에 대해 "일시적 저물가 현상"이라며, 디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1일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8월 폭염 등 기상여건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농산물 가격 기저효과 등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고,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에 비해 4.4포인트 성장하는 등 소비부진에 의한 디플레이션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도 같은 날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지만, 디플레이션은 물가 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국은행 역시 디플레이션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주요국 물가 하락기의 특징’ 보고서를 통해 “물가 하락은 많은 국가에서 적지 않은 빈도로 나타났지만 대부분 2분기 정도 단기간 내에 상승 전환했다”며 “디플레이션 현상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한) 일본 등 일부 국가에 국한한다”고 경제계의 우려를 경계했다. 

정부가 이렇게 선제적으로 디플레이션 우려를 차단하고 나선 것은 디플레이션을 공식화 할 경우,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물가가 더욱 하락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계에서는 "사실상 두달 연속 물가 하락을 보인 것"이라며, 농산물 등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심상치 않다는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경제계 한 전문가는 "아직 디플레이션이라고 정의하긴 어렵지만, 비슷한 조짐인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정부도 우리가 거의 겪어본 적 없는 디플레이션 상황에 맞춰 소득주도성장의 재검토와 재정 확대 정책을 시행하고, 기업 등 경제주체에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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