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 사냥 나선 재계 3~4세 뉴리더 '아메리칸 드림', 이재용·정의선·구광모 이어 두산 박재원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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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 사냥 나선 재계 3~4세 뉴리더 '아메리칸 드림', 이재용·정의선·구광모 이어 두산 박재원 '가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0.0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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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차남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미국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 투자 회사 설립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라 제조업 탈피해 미래 성장 동력 발굴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벤처투자조직 ‘삼성넥스트’, 구광모 LG 대표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 위치
-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자율주행 기술 앱티브(APTIV)사와 미국 현지 합작법인(JV) 설립

최근 두산그룹이 미국 실리콘벨리에 벤처투자회사를 설립해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퉈 미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통한 '신(新 )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에 나선 모양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재계 3~4세 경영인이 미국 스타트업 투자에 활발한 가운데 두산가(家) 4세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회사를 설립해 본격적인 스타트업 투자에 합류했다. 

박재원 상무는 벤처투자회사 ‘D20 캐피털(D20 Capital)’을 설립해 지난 8월부터 회사 대표 격인 매니징 파트너(Managing Partner)로서 직접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D20 캐피털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설립 자금을 댄 CVC(Corporate Venture Capital·기업형 벤처캐피털) 형태 투자사로 건설, 제조업 등 전통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처 물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박서원 두산 전무.
박용만 회장과 두 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박서원 두산 전무.

박재원 상무(34)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차남이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재계 관계자는 "'굴뚝산업' 두산그룹이 올해 처음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최대 IT전자쇼 'CES 2019'에 참관에 나서며 변신에 나서고 있다"며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라 제조업에서 탈피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일환으로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회사 설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D20 사무실은 트위터, 우버,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기업의 본사가 위치해 ‘스타트업 성지’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 시티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벤처투자조직 ‘삼성넥스트’, 구광모 LG 대표가 직접 챙기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이 있어 재계 3~4세 경영자들이 몰리는 형국이다.

재계 3~4세 뉴리더의 벤처 투자, 스타트업 육성은 최근트렌드 중 하나다. 글로벌 경쟁 가속화에 따른 기존 제조업의 한계 극복은 물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

LG가 4세인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 4월 미국으로 건너가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스타트업 투자 현황을 보고받기도 했다. 

또 LS가 3세인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는 2011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 VC를 설립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은 재계 뉴리더 3인방으로 미국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미국 스타트업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공격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고성능 레이더 전문 개발 미국 스타트업 '메타웨이브',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 자율주행기술 전문 기업 '오로라 등에 전략투자를 단행하며 '오픈 이노베이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에 2조4000억원(20억 달러)을 투자, 앱티브(APTIV)사와 공동으로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JV)를 설립키로 했다. 현지에 2개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고도 남을 수준의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7년 출범한 삼성전자의 삼성넥스트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기반 IT기업 '래피드디플로이' 등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내년까지 해외 투자에 50조원을 쓰겠다고 발표한 만큼 인공지능(AI)·바이오·5G(5세대 이동통신)·차량용 전자장비 등 4대 성장동력에 지속 투자가 예상된다. 

최태원 SK 회장은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모빌리티 공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라이드셀'에 500만달러, 가상현실(VR)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인 '어메이즈VR'에 2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지금까지 1900만달러를 투자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녀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는 2014년 스타트업 창업지원센터 ‘마루180’을 설립, 지금까지 200여 개에 달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의 아들인 정경선 루트임팩트 CIO(Chief Imagination Officer·최고상상책임자) 역시 2012년 비영리사단법인 루트임팩트, 2014년 소셜 벤처 투자사 HGI를 만들어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3~4세 뉴리더들은 기존 제조업 마인드에서 벗어나 미국 유학 등의 경험을 통해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다"며 "미국 시장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제4차 산업혁명의 요람으로 성장하면서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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