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중소벤처 육성 '총력'...벤처투자·스마트공장 '두각' vs 청년몰·온누리상품권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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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중소벤처 육성 '총력'...벤처투자·스마트공장 '두각' vs 청년몰·온누리상품권 '부진'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10.01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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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벤처투자 올 8월까지 2조7944억원... 스마트공장 사업은 도입 후 생산성 30%↑
- '청년몰 조성사업' 지원 점포 489개 중 140개 점포가 휴·폐업
- 온누리전자상품권 가맹점포 가입률 38%에 그쳐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투자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중기부가 중소벤처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그 평가가 양분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업계 목소리에 주목해 실질적인 금융지원 및 기업 정책 등을 다방면으로 펼치고 있다. 중기부의 여러 정책 중 '벤처투자'와 '스마트공장'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청년몰', '온누리 전자상품권' 등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지난 29일 발표한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소득공제 및 투자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 등 중기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대형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1~8월 신규 벤처 투자액은 2조79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5.5% 증가한 수치며 역대 최대 규모다. 

벤처투자 규모는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업계는 국내 유니콘기업이 지난해 3개에서 올해 9개로 급증한 요인으로 벤처투자 활성화를 꼽는다.

'스마트공장' 보급은 높은 사업 성과가 지난 5월 재확인됐다.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은 공장의 제품 기획·생산·유통 등 각종 설비를 정보통신(ICT)이 접목된 첨단시설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중기부가 2014~2017년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 5003곳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보급사업 성과를 분석한 결과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중소기업의 생산성이 평균 30% 높아졌다.

품질이 43.5% 향상됐고 원가는 15.9% 감소했으며 납기 준수율은 15.5% 높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기업 경쟁력이 높아졌다.

김문겸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중기부의 중소벤처 육성 프로그램들이 과거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등쌀에 치여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였다"며 "최근에는 중기부가 스마트공장 사업을 비롯한 여러 기업 프로그램들을 주도적으로 잘 만들어 가고 있다"고 평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4일 발표한 '중소기업 활력 회복을 위한 현안과제'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단순 보급률 확대의 사업목표 설정을 지양하고 '양질의 스마트공장 보급'에 중점을 둘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스마트공장이 한번 구축되면 공급사 변경이 어려워지는 종속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유지·보수 관리 및 고도화에 용이하게 진행돼야 하는 점도 덧붙였다.

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용주 의원이 지난 30일 중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년몰 조성사업'은 전문성 부족 등으로 지원 점포 489개 중 140개 점포가 휴·폐업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몰 조성사업은 중기부가 2016년부터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객편의시설, 공용 공간, 기반시설, 임차료, 인테리어, 마케팅, 홍보 등 시장 당 최대 1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용주 의원은 "청년상인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후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창업을 시작하기 전 단계인 컨설팅 구상과 기술지도, 영업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창업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보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이원은 중기부가 2015년부터 추진 중인 '온누리전자상품권 활성화 사업'이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다.

온누리전자상품권 가맹점포 수는 전체 24만7740개 가운데 9만4253개로, 가입률이  3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소벤처 육성을 위해 정부차원의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고, 다각도로 진행 중인 사업들을 개별적으로 면밀히 평가하고 있다"며 "벤처투자 정책·스마트공장 사업 등 성과가 잘 나타나는 부분도 있고, 청년몰 사업처럼 사업 활성화 기반이 약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평가하고 보완해 나감과 동시에, 성과가 우수한 사업은 예산을 늘리고, 부진한 사업에는 예산을 줄이는 등 유동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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