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구조조정 겪은 한국GM 부품사 지원하랬더니... 산업부, 현대차 협력사 11곳에 28억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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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구조조정 겪은 한국GM 부품사 지원하랬더니... 산업부, 현대차 협력사 11곳에 28억원 지원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9.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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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산업부 집행 '자동차부품 위기극복지원 사업' 예산 일부,
예산총칙에 제한된 '구조조정으로 어려움 겪는 위기지역 및 업종' 아닌
현대차 협력사 11곳에 28억여원 들어가... 어기구 의원 "부적절하다"
한국GM이 파업을 넘어 자사 수입 차량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검토 중이다. [자료 연합뉴스]
작년 구조조정을 겪은 한국GM의 자동차 부품사들에게 지원해야 할 국가 예산이 현대차 협력사 등에 흘러간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가 작년 구조조정을 겪은 한국GM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부품사에 갈 긴급지원 예산 일부를 현대차 협력사 11곳에 지원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은 지난해 산업부가 집행한 '자동차부품 위기극복지원 사업' 예산 230억여원 중 12%가량인 28억여원이 목적과 다른 곳에 지원됐다고 밝혔다. 

'자동차부품 위기극복지원 사업'은 2018년에 판로 개척을 입증한 78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R&D 자금을 정부출연금 형태로 직접 지원했다. 

판로 개척 입증은 수요기업의 구매동의서나 입찰수주 증명서 제출을 통해 이뤄졌으며, 정부 지원을 받은 78개사는 대기업 수요기업 18개, 중견기업 수요기업 42개, 중소기업 수요기업 7개사 등이다. 

수요기업이란 신사업아이템 등의 사업화를 목적으로 갖는 (소)기업을 말한다. 

◆ '구조조정으로 어려움 겪는 위기지역 및 업종'으로 지원대상 제한된 목적예비비... 현대차 협력사 11곳에 일부 들어가
◆ 어기구 의원, "예산원칙과 집행기준에 맞지 않는 지원은 부적절"

문제는 지난해 정부가 집행한 자동차부품 위기극복지원 사업이 '목적예비비'로 집행됐다는 점이라고 어기구 의원은 지적했다. 

예비비는 본예산 편성 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해당 사업 연도 중에 시급하게 지출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경우에 예외적으로 집행되는 예산이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

목적예비비는 국가재정법 제22조에 따라 '예산총칙'에 미리 사용 목적을 지정해 놓은 범위 내에서만 집행할 수 있다. 

이에 예산총칙에서는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위기지역 및 업종'으로 지원대상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 판로 개척을 입증해 지원받은 18개사 중 지원사업의 대상이라고 보기 어려운 1차 협력사 10개사와 전문협력업체 1개사 등 현대차 협력업체 11개사도 28억여원의 지원을 받았다. 

현대차 협력업체들은 다른 완성차 부품사에 비해 안정적인 판로를 갖고 있으며, 한국GM 구조조정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 

실제, 정부의 지원을 받은 현대차 협력업체 A사의 경우, 2018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350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이 증가했다. B사도 2018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1878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 증가했다. 

어기구 의원은 "예산원칙과 집행기준에 맞지 않는 지원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산업부의 적절한 시정조치를 주문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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