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군용 트럭' 사업 제안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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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군용 트럭' 사업 제안서 제출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09.2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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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군용 트럭' 시장에 도전장 ...40년 기아차 독점, 경쟁체제 만들어지나
-한화 임원, "지난 40년보다 앞으로 30년이 중요...軍물류 혁명"자신감 내비쳐

한화디펜스는 육군 전력지원체계사업단이 접수한 ‘중형표준차량(2.5t‧5t) 및 5t 방탄킷 차량통합 개발용역’ 사업에 26일 제안서를 제출했다. 한화그룹내 4개 방산계열기업중에서도 한화디펜스는 명품자주포 K-9과 장갑차 등을 생산하는 '지상 방산 전문' 기업이다. 이날 제안서를 제출함으로써 40년 넘게 군용차량을 독점했던 기아차와 새로운 도전자 한화디펜스의 경쟁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육군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176억 9000만원을 들여 신형 중형표준차량과 방탄트럭을 개발한다. 육군 전력지원체계사업단은 기아차와 한화디펜스가 제출한 개발 제안서를 평가해 다음달 17일 개발 협상 대상 업체를 선정·발표할 계획이다. 중형표준차량 개발이 완료되면 2024년부터 2041년까지 1조7000억원을 들여 2.5t 트럭 7000여 대와 5t 트럭 3400여 대, 5t 방탄트럭 600여 대를 일선 부대에 배치할 계획이다. 약 20여년 동안 총 구매 수요가 1만1000여 대에 이르는 대형 사업이다.  

육군이 현재 운용 중인 1만여 대의 2.5t과 5t 트럭은 개발된 지 40년이 넘어 노후화가 심각하다. 이들 중형표준차량은 미군이 1960년대 쓰던 모델을 기반으로 아시아자동차에서 개발해 1978년부터 생산 납품한 차량들이다. 2003년 한 차례 성능을 개량했지만 험지 주행 성능과 안전성 면에서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게다가 신형 차량 개발을 기다리며 2015년부터는 연간 필요량(600~800대)의 15% 수준인 100여 대 씩만 구매해 트럭 보유량이 육군 수요(1만5000여 대)의 70% 수준에 불과한 상태다.

소형 지휘차량인 지프부터 대형 트럭까지 승용 및 운송용 군용 차량 시장은 40년 동안 기아차가 독점해왔다.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

하지만 한화디펜스도 군용 차량 제작 경험이 풍부하다. 한국군의 대표적인 명품 무기로 꼽히는 다연장 로켓 ‘천무’와 지대공 미사일 ‘천궁’ 차체는 모두 한화디펜스가 개발했다. 이들 무기는 대형 트럭에 발사체를 탑재한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호평받고 있는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도 한화디펜스가 양산 중이다. 군용 차량의 기본 성능인 험지 주행 능력과 방탄 성능을 갖춘 차량 경험은 오히려 한화가 더 많은 셈이다.

기아차는 40년 넘게 군용 차량을 개발·생산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신형 중형표준차량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3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기아차는 군용 차량 개발 전문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군용 차량 전문업체다. 지금까지 11만여 대의 차량을 군에 공급해 온 만큼 안정성 측면에서 낫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엔 미래형 중형표준차량 콘셉트카를 전시하는 등 일찍부터 신형 트럭 개발 사업을 준비해왔다. 

한화가 도전장을 낸 중형 표준 차량 모형[한화디펜스]

하지만 한화디펜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한화디펜스의 엄효식 상무는 "야전 정비 능력에서는 우리가 앞서 있다"고 방산전문 기업으로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 "지난 40년 보다는 앞으로의 30년이 중요하지 않겠냐"며 '소형차량의 기아차와 중형차량의 한화'로 경쟁구도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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